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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투지가 깨어났다

FIFA랭킹 13위 콜롬비아와 평가전서

손흥민 멀티골로 2대1 승리

선수들 한 발 더 뛰며 거친 압박

월드컵 16강 희망 빛 밝혀

한국축구 대표팀의 손흥민이 10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축구 대표팀의 손흥민이 10일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두 번째 골을 넣은 뒤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실종됐던 악바리 근성이 되살아났다. 잇따른 졸전으로 국민적 비난을 샀던 한국 축구가 228일 만에 어깨를 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2대1로 이겼다. 콜롬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위의 강호. 2018 러시아 월드컵 남미예선도 아르헨티나 바로 다음인 4위로 통과한 팀이다.

선제골은 전반 11분에 터졌다. 중앙의 권창훈(디종), 오른쪽의 이근호(강원)를 거쳐온 공을 손흥민(토트넘)이 수비진과 골키퍼를 등진 채 기회를 엿보다 수비수 다리 사이로 밀어 넣었다. 손흥민은 후반 16분 AC밀란의 간판 수비수 크리스티안 사파타를 앞에 놓고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한번 골망을 갈랐다. 콜롬비아는 후반 32분 프리킥 때 사파타의 헤딩골로 영패를 면했다.

대표팀이 A매치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지난 3월28일 월드컵 최종예선 시리아전 1대0이 마지막이었다. 거의 8개월 만에 얻어낸 승리다. 신 감독은 부임 이후 2무2패(4골 7실점) 끝에 첫 승리를 지휘했다.



승리도 승리지만 월드컵 본선을 7개월 앞두고 한국 축구 특유의 투지가 살아났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미드필더 고요한(서울) 등 선수들은 한 발 더 뛰었고 그래도 모자라면 몸을 던졌다. 거친 압박을 시종 이어가는 동안 목소리를 높여 소통하려는 의지도 보였다. 작은 기회라도 생기면 자신 있게 슈팅을 시도했다. 지금까지 왜 이렇게 하지 못했나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중국보다 5계단이나 낮은 62위까지 떨어진 FIFA 랭킹과 축구협회 임원진 물갈이 등은 선수들에게도 충격으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 러시아에 2대4, 모로코에 1대3으로 져 최악으로 치달았다. 당시는 해외파로만 경기를 치렀고 이번에는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후 처음으로 해외파와 국내파가 모두 모였다.

이날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결정적인 힌트도 찾아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과 달리 대표팀만 오면 제기량을 펼치지 못하던 왼쪽 측면의 손흥민은 이날 새로운 역할인 투톱을 맡았다. 신 감독은 토트넘에서 투톱으로 변신한 후 더 날카로워진 손흥민을 눈여겨본 끝에 손흥민-이근호 조합을 내세웠다. 결과는 대성공. 번뜩이는 침투가 돋보이는 손흥민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수비를 몰고 다니는 이근호의 호흡은 경기 내내 콜롬비아 수비진을 위협했다. 손흥민이 대표팀에서 페널티킥이 아닌 필드골을 넣기는 1년1개월 만. 1도움을 올린 2014브라질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와의 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둔 셈이 됐다. 손흥민의 A매치 기록은 60경기 20골, 로드리게스는 60경기 21골이 됐다. 또 포백 수비진의 왼쪽 김진수(전북), 오른쪽 최철순(전북) 조합도 공수 양면에서 안정감과 활기를 더해 눈도장을 찍었다.

한국 대표팀 명단에 누가 있는지조차 제대로 모를 정도로 여유를 부렸던 콜롬비아는 충격패를 당한 셈이다. 한국은 오는 14일 울산문수경기장으로 옮겨 FIFA 랭킹 38위인 세르비아와 맞붙는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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