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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도시재생과 산업생태계 회복

김도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도시는 본래 살고(live) 일하고(work) 또 여가와 문화를 즐기는(play) 기능이 어우러져 교육과 산업을 촉진시켜왔다. 그러나 지난 세기 대부분의 도시는 제조업을 외부로 이전해 생산 기능을 약화시켰다. 그 결과 소비와 서비스가 중심이 된 도시에서는 일자리와 더 나은 삶을 찾는 청년들의 기회가 사라졌다.

최근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디지털 기술의 혁신적 발달로 나타난 첨단 제조업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첨단 제조업은 생산뿐 아니라 연구·서비스·판매·교육이 융합한 새로운 산업이다.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들이 쇠락한 지역을 거점으로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신산업의 융합을 주도하는 창업활동으로 도시재생의 새로운 엔진이 되고 있다.

세계 주요 도시들은 도시 내 첨단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창업과 창조적 인재가 어우러진 산업생태계 회복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낙후해가는 도심 지역을 혁신지구로 회복시킨 미국 뉴욕을 비롯해 영국 런던 테크시티, 미국 보스턴의 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는 전 세계 인재들이 모이는 창조 산업의 거점이자 활력 넘치는 새로운 도시문화의 발신지로 재생되고 있다.



도시재생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된 우리나라도 도시 생산 기능의 중요성을 재인식해야 한다. 서울의 예를 봐도 도시 제조업은 위기를 맞고 있다. 대부분의 공장은 환경적·사회적·경제적 압력으로 서울을 이탈하고 있다. 제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도심에서는 첨단 제조업과 혁신지구를 통한 재생도, 산업 생태계의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중심지 및 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사업은 산업생태계 회복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우선 스타트업·중소기업·대기업이 공존하고 상생할 수 있는 환경, 그리고 교육부터 창업·판매·금융과 법률 등 전 과정에 대한 매력적인 지원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 또 혁신을 주도할 창조적 인재를 위한 주거·생산·여가와 문화 기능이 어우러지고 이들을 위한 살아 있는 실험실(living lab)이자 테스트베드로의 도시 환경이 가꿔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도시재생과 산업생태계를 결합한 성공사례 만들기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 성공사례의 힘은 크다. 확산을 위해서는 체험할 수 있는 선도 모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이 각각 추진하고 있는 관련 사업과 지원 프로그램을 집적하고 연계한다면 어렵지 않다고 본다.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도시의 첨단 제조업은 앞으로 세계 도시들의 경쟁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아직 이를 도시재생과 연계해 시도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한발 앞서 도시재생과 산업생태계의 회복, 이를 위한 스마트인프라의 집적에 노력한다면 우리도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지구들과 견줄 만한 도시재생 모델을 갖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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