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그것이 알고싶다’ 가 ‘안아키’(약 안쓰고 우리 아이 키우기) 논란에 대해 집중 조명 한 가운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안아키 열성회원이 제 아내입니다’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다.
해당 글을 올린 글쓴이는 아들이 돌이 되기 전, 고열과 함께 심하게 체한 적이 있었으나 아내가 약 대신 식용 숯가루를 젖병에 타서 먹이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고작 8개월 된 아이에게 식용 숯가루를 먹이는 등 아내의 이해할 수 없는 안아키 맹신으로 인해 가정이 불화에 빠지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현재도 그는 “아들이 아토피가 심해 피가 나도록 피부를 긁고 있다”며 아내가 ‘아토피는 아기가 자라면 자연스럽게 낫는 것’이라고 말하며 병원 치료를 거부하는 것 뿐만 아니라 “예방접종을 하면 자폐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예방접종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아내의 반대에 아들은 지금까지 예방접종을 한번도 받지 못했다. 아내는 김 한의사에게 제대로 세뇌당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안아키 카페를 만든 한의사 김씨는 ‘자연치유법’이라는 명목으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을 권장하고 숯·능소화·해독제 등을 판매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중이다.
▶다음은 해당 남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 전문이다.
안아키라는 이름을 들었던게 아들이 태어나고 난 후 7개월 정도입니다.
와이프가 산 김 원장의 책을 보면서 약안쓰고 아이키우기 까페에 가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돌이 되기 전에 고열과 체함이 있었는데 식용 숯가루라며 젖병에 타서 먹이더군요.
너무나도 경악을 하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8개월된 아기한테 식용 숯가루라뇨..
너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아내의 안아키 맹신은 가정의 불화로까지 진전 되었습니다.
아들은 아토피로 인하여 계속 피부를 긁고, 피가 나고 정상화, 그리고, 이에 반복이 이루어지는 상황인데,
온몸에 아토피로 인한 피부 트러블 및 간지러움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절대 병원을 보내지 않습니다.
아내를 아무리 설득해 봐도 돌아오는 답은 “아토피는 커가면 자연스럽게 나아” 라고 반복적이고 빈번하게 얘기하곤 했습니다.
아내는 심지어, 예방접종까지 반대하여 지금껏 그 흔한 예방접종 하나 아들에게 접종하지 않았습니다.
안아키에서 얘기하는 ‘예방접종을 하면 자폐아가 될 수 있다“는 말 같지도 않는 얘기를 저에게 얘기하며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에게 얘기하고
있는... 어찌보면, 김 한의사에게 제대로 세뇌되버린 상태입니다.
그알에 나온 연고, 숯가루 지금 제 옆에 놓았습니다.
불질러 버리고 싶네요...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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