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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강다니엘 이름으로”…달라진 기부 트렌드

연예인 생일축하 선물대신 기부 쾌척
작은소녀상 제작 캠페인 2.7억 모아
소셜미디어 '좋아요'만 눌러도 후원
즉각적인 마케팅 효과에 기업도 환영

  • 유주희 기자
  • 2017-12-22 17:28:09
  • 기획·연재
“[속보]#워너원#강다니엘 따라 팬들도 맘이 고와”

지난 10일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된 소식이다.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멤버인 강다니엘의 팬카페 ‘다니엘닷컴’ 회원들은 올해도 강다니엘의 생일을 축하하며 굿네이버스의 르완다 식수사업에 800만원을 기부했다.

좋아하는 연예인들에게 열성 팬들이 ‘조공(선물)’을 바치는 일은 흔하지만 최근에는 기부 조공으로 업그레이드됐다. 아이돌의 기부가 팬들의 기부로 이어진 셈이다. 강다니엘 팬들은 동물보호단체 ‘카라’,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집’ 등에 잇따라 기부하는 등 강다니엘의 이름으로 선행을 이어오고 있다. 그룹 하이라이트의 용준형을 좋아하는 팬들도 그의 생일인 12월19일마다 아낌없이 기부해왔다. 동남아 각국에는 ‘용준형 우물’이 6개나 있을 정도다.

[토요워치] “강다니엘 이름으로”…달라진 기부 트렌드

연예인 팬들에게 이 같은 기부활동은 최고의 ‘리워드’다. 좋아하는 연예인의 가치와 위상을 고급스럽게 높일 수 있다는 점이 팬들에게는 매력적이다. 불과 3~4년 전만 해도 연예인에게 고가의 명품을 선물하거나 심지어 “우리 오빠 출연 좀 늘어나게 도와달라”며 방송 관계자에게까지 조공하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의 조공 트렌드에는 어른들도 고개를 끄덕인다. ‘엑소’의 시우민에게 열광하는 딸을 둔 김모(43)씨는 “어린 학생들이 ‘팬심’을 좀 더 바람직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 좋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연예인 팬이 아닌 이들은 리워드 물품에서 더 큰 기부의 의미를 찾는다. 물론 기부 자체로도 뿌듯하다. 여기에 희소성 있는 선물까지 받아보면서 기부가 더욱 즐거운 체험으로 변화하는 셈이다. ‘텀블벅’ ‘와디즈’ 등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이 같은 트렌드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텀블벅은 일러스트레이터, 작가, 의류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작품으로 대중(크라우드)의 후원금을 모을 수 있는 장소다. 일본대사관 앞의 소녀상을 만든 작가 김서경씨는 지난해 4월 텀블벅에서 ‘작은 소녀상’으로 2억6,700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목표금액인 1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텀블벅에서 진행된 사회적 캠페인 중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작은 소녀상의 제작비를 제외한 후원금 전액은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원하는 정의기억재단에 전달됐다.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한 후원자 수는 9,003명이나 됐다. 김철민 텀블벅 에디터는 “2~3년 전부터 작은 소녀상처럼 사회적 가치를 담은 캠페인성 프로젝트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후원자들 입장에서는 후원금을 낸 후에도 창작물을 받아보면서 자신이 좋은 일에 기여했다는 성취감·소속감을 느낄 수 있어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얼마나 후원금이 모였는지, 후원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강점도 빼놓을 수 없다.

텀블벅 같은 새로운 플랫폼을 이용한 후원 프로젝트는 지인들과 공유하기도 쉽다. 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 공유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끝이다. 후원자들은 기꺼이 버튼을 누른다. 자신이 어떤 사회적 가치에 관심을 갖는지 알릴 수 있고 자연스럽게 동참을 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자 기존 사회복지단체들도 적극적으로 크라우드펀딩을 활용하고 있다. 굿네이버스는 1월 와디즈를 통해 ‘몽골에서 온 따뜻한 캐시미어’ 프로젝트를 진행, 목표금액의 1,007%인 503만7,000원을 펀딩받는 데 성공했다. 몽골 저소득층의 경제 자립을 지원하는 협동조합에 일정 금액을 후원하면 현지에서 제작한 캐시미어 100%의 아동복을 리워드로 제공한 프로젝트다.

이 같은 기부·후원 프로젝트는 주로 소셜미디어로 전파된다. 청년·노인빈곤, 유기동물, 장애인 인권, 페미니즘 등 최근에 민감한 이슈일수록 파급력이 높다. 이 같은 영향력을 활용한 ‘소셜 기부 플랫폼’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예를 들어 경동도시가스는 현재 소셜 기부 플랫폼인 ‘쉐어앤케어’를 통해 축구선수를 꿈꾸는 정민(가명)이와 웹툰 작가가 되고 싶은 소희(가명) 등 저소득층 아동들을 지원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누군가 캠페인과 관련된 글을 읽고 ‘좋아요’를 누를 때마다 경동도시가스가 1,000원씩 후원금 액수를 늘린다. 현재까지의 후원액은 1,330만원. 기업들 입장에서도 식상한 ‘연탄 봉사활동’보다 이미지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한다.

이재웅 굿네이버스 나눔마케팅본부 온라인팀장은 “소셜미디어 마케팅은 인터넷 활용에 익숙하면서도 경제력을 갖춘 30~40대를 중심으로 호응이 높다”며 “굿네이버스 전체 모금액의 50~60%가 온라인으로 모금될 만큼 온라인의 비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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