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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평창] 요정 같은 그녀 시프린…체력은 원더우먼

알파인스키 요정 시프린

겉모습과 달리 고강도 훈련 소화

철봉운동 거뜬·45㎏ 바벨도 번쩍

남자 경기 장면 보며 기술 연구

최근 25차례 월드컵서 20번 우승

활강도 휩쓸며 평창서 5관왕 도전

미케일라 시프린이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종목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 오르고 있다. /리엔츠=AFP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할 2,900여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스타 중 한 명인 미케일라 시프린(22·미국). 그는 28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경기에서 또 우승했다. 올 시즌 월드컵 5승에 개인 통산 36번째 월드컵 우승. 최근 25차례 월드컵에서 우승만 20번이다. 기술 종목인 회전·대회전이 전공인데 스피드 종목인 활강에서도 최근 우승해 평창에서 5관왕(회전·대회전·슈퍼대회전·활강·복합)을 기대할 만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쯤 되면 하계올림픽 남자 수영에서 금메달을 쓸어담다시피 한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떠오르게 마련. 시프린은 내년 2월 ‘평창의 펠프스’라는 영광스러운 별명을 얻을지도 모르겠다.

시프린이 로프운동으로 전신근력을 키우고 있다. /사진출처=레드불


시프린은 ‘스키요정’으로 불린다. 엄청난 기량에 ‘호감형’ 외모까지 갖춰 인기 토크쇼 등 방송에도 여러 번 출연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달리 그가 소화하는 훈련과 철저한 자기관리를 엿보면 요정보다는 ‘원더우먼’에 가깝다.

두 살 때 스키를 처음 탄 시프린은 헬멧에 ‘ABFTTB’를 새겼다. ‘남자애들에게 질 수 없다(Always Be Faster Than The Boys)’의 약자다. 항상 남자 경기 장면을 돌려보며 공격적이고 거침없는 스키를 배웠고 ‘황제’ 마르셀 히르셔(오스트리아) 등 정상의 남자 선수들과 자주 훈련하면서 그들의 기술을 연구했다.

바벨운동을 하는 시프린. /사진출처=팀USA




비시즌 개인훈련 때도 시프린은 오전9시 훈련 시작-오후9시 취침이 철칙이다. 45㎏짜리 바벨을 어깨에 얹고 45초간 ‘기마자세’를 유지하는 모습에는 남자들도 혀를 내두른다. 철봉운동은 한 번에 10개는 거뜬하고 납으로 보이는 무거운 기구를 등에 얹고 엎드려 전진하기도 한다. 복싱 장갑을 끼고 샌드백을 치는가 하면 제자리점프로 네 칸씩 계단 오르기 운동으로 돌덩이 같은 다리 근육을 완성한다. 자전거는 묘기용 BMX부터 도로용 사이클, 심지어 외발자전거까지 능수능란하다. 균형감각을 위해 실내에 설치한 가상 징검다리를 건너며 저글링 하는 연습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시프린이 밝힌 강철 체력의 진짜 비결은 잠. 머리만 대면 잠이 드는 스타일이라 피로 회복도 빠르다. 시프린은 “레이스 직전 잠깐이라도 낮잠을 자는 루틴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킨다”고 말한다. 시프린은 스키 집안에서 자랐다. 부모와 오빠가 모두 고등학생 또는 대학생 때까지 선수생활을 했다. 시프린의 어머니 아일린은 딸이 출전하는 대부분의 대회를 따라다니며 매니저 역할을 하는데 딸은 레이스 전 엄마와의 단어 퍼즐 대결이 긴장을 푸는 특효약이라고 말한다.

시프린은 특급스타답게 후원기업도 한두 개가 아니다. 파스타업체 바릴라와 음향기기업체 보스, 에너지음료 레드불, 비자카드 등이 그의 스폰서다. 이들의 광고·사진 촬영부터 언론 인터뷰까지 소화하려면 눈코 뜰 새가 없지만 시프린은 늘 미소를 잃지 않는다. “운동 외 활동들도 기분 좋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엄마의 말을 새겨들어서다.

2014 소치올림픽에서 최연소 회전 금메달 기록을 쓴 시프린. 그는 평창에서 새 역사를 쓰기 위해 커피와 맥주도 입에 대지 않고 있다. 엄격한 식단 관리를 위해 자신만의 요리책을 만들고는 ‘위닝 레시피’라고 제목을 적었다. 시프린은 “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고 경기력도 완성돼가고 있다”며 평창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평창올림픽 여자 회전은 내년 2월14일 용평 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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