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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광고시장은 외국기업 독무대

유튜브·페이스북 국내점유율 70%

합산매출 2,974억·年성장률 50%

네이버는 478억…유튜브 4분의 1

인터넷 실명제 등으로 주도권 뺏겨

세금·망이용료도 국내업체 역차별





지난해 국내 온라인 동영상 광고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소비형태가 동영상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외국 사업자에게 국내 정보기술(IT) 시장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일각에서는 정치권 및 정부가 조성해 놓은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 때문에 동영상 시장에서 외국 IT업체로의 이용자 쏠림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1일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 애드에 따르면 구글이 운영하는 유튜브의 지난해 국내 광고 매출은 1,65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시장의 2위 업체이자 최근 우리 정부에 망 사용료 납부 의지를 밝힌 페이스북의 온라인 동영상 매출은 1,32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업체의 매출 합계는 총 2,974억원으로 지난해 온라인 동영상 전체 시장 규모 추정치인 4,308억원의 70% 수준이다. 유튜브는 지난 2016년 1,167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1년 새 매출 성장률이 50% 가까이 높아졌으며 페이스북 또한 2016년 1,015억원에서 3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리서치 애드는 광고주 등을 통해 수집한 광고 단가와 노출 횟수를 바탕으로 매출을 추산하기 때문에 실제 규모는 이보다 클 수 있다.

반면 국내 1위 사업자인 네이버의 지난해 관련 매출은 478억원으로 각각 유튜브의 4분의 1, 페이스북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지난 2016년 456억원이던 네이버 동영상 광고 매출 증가액이 22억원에 불과해 주도권을 외국계 업체에 완전히 내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가 디스플레이형이나 키워드 검색 광고에서는 여전히 압도적 우위를 자랑하지만 신규 시장인 동영상 광고 부문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외국 IT 기업의 동영상 서비스 강세 현상은 앞으로 더 심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와이즈앱이 지난해 11월 한 달 간 10대 2만3,000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총 1억2,900만시간을 유튜브에서 보내는 반면 카카오톡(4,300만시간)과 네이버(2,300만시간) 이용 시간은 그 절반에도 못미쳤다. 10대가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20대가 되면 이들을 타깃으로 한 동영상 광고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유튜브의 광고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약정할인율 상향에 따른 통신요금 부담 경감과 5G 조기 상용화로 촉발될 동영상 서비스 환경 개선 등도 유튜브에게는 호재다.

국내 업체들은 대형 포털에 대한 규제 강화를 골자로 한 뉴노멀법 등의 입법 시도로 격차를 좁히기 버겁다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6년 간 시행됐던 인터넷 실명제 때문에 각종 동영상 제작들이 유튜브로 옮겨간 것이 지금의 격차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후에도 서버를 국내에 두지 않아 각종 규제나 세금 문제 등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달리 국내 업체들은 대관업무를 강화하는 등 정치권과 정부 눈치를 계속 봐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 간의 플랫폼 경쟁력 차이 외에 세금이나 망 이용료 등의 차별이 이 같은 격차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며 “정치권은 국내 포털업체 규제의 당위성을 주장하기 전에 관련 제도 시행 때 그 과실을 누가 가져 갈 지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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