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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교역 질서 훼손 안돼" 므누신에 날세운 라가르드

다보스에서 촉발된 환율 공방

크리스틴 라가르드(왼쪽)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다보스=AFP연합뉴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달러화 약세를 옹호하는 발언을 이어가며 외환시장 질서를 뒤흔들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므누신 장관을 향해 날을 세웠다. 세계화를 상징하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때아닌 환율 공방이 벌어지면서 포럼 자체가 벌집을 쑤셔놓은 듯 발칵 뒤집힌 양상이다.

약달러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빚 부담을 줄여주지만 ‘환율전쟁’ 가능성을 높이고 미 국채의 매력도를 떨어뜨려 글로벌 외환보유액에 변화를 주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기존 질서(밸런스)를 뒤흔들 수 있어 우려된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25일 아침 인터뷰에서 “(성장이 회복되는) 지금은 어떤 종류의 환율전쟁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약달러 선호 발언의 의미를 분명히 하라”고 므누신 장관을 압박했다. 총재는 이어 달러화와 가상화폐의 미래를 논하는 오전 세션 ‘글로벌 파이낸스 재건설’에서 므누신 장관과 만나 “글로벌 교역에 지장이 생기면 가장 중요한 성장도 훼손된다”면서 달러화의 입지 변동이 무역에 미칠 파장을 경계했다. 앞서 므누신 장관의 발언 이후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등 주요 통화 대비 3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이에 대해 므누신 장관은 전일 발언을 굳히며 총재의 말을 맞받아쳤다. 그는 “단기적 환율은 관심거리가 아니다. 가장 큰 관심은 열린 교역”이라며 “미국의 3% 성장은 세계 시장 모두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되레 교역상 이점을 주장했다. 앞서 라가르드 총재의 입장표명 요구에도 그는 “달러가 균형점에 있다는 그간의 생각과 지금 입장이 동일하다”며 환율 공방 자체를 일축했었다.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무역 이슈를 넘어 환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세션의 초점은 미 달러화의 기축통화 입지가 더욱 약해질 것이라는 데 모아졌다. 환율시장 개입을 시사하는 미국의 입장변화로 달러 자산 탈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 블랙록자산운용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이나 이탈리아 등 재정적자국에 돈이 돌게 하려면 미국은 타국의 상황과 국제 기준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장관의 입장을 에둘러 비난했다. 투자전략가들도 “앞으로 달러 움직임을 지켜보라. 분명히 더 약세를 향해갈 것”이라며 국제 시장 질서에 아랑곳하지 않는 미국 우선주의의 파장을 경계했다. /다보스=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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