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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發 증시급락·시중금리 급등] 인플레 시계 '째깍째깍'...美 증시 내리막 신호탄인가

임금 9년만에 최대폭 급증에

인플레 촉발...금리인상 가속 우려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2.8% 넘어

세계경제 동반성장·기업실적 호조

"강세장 쉽게 안끝난다" 기대 여전





미국 국채금리 급등 속에 뉴욕증시가 심상치 않은 폭으로 급락하자 장기간 이어져 온 뉴욕증시의 랠리가 마침내 끝나고 하락장으로 돌아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금융시장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 근로자 평균 임금이 지난 2009년 이후 최고로 뛰는 등 미 고용지표 순항으로 인플레이션에 속도가 붙으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빨라지면 증시가 본격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기 시작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세계 경제의 동반성장 지속과 미 기업들의 실적호조에 힘입어 강세장이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여전하다.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이후 논스톱 랠리를 펼쳐온 뉴욕증시를 갑작스럽게 끌어내린 것은 눈에 띄게 호조를 보인 고용지표다. 지난달 미국 일자리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근로자 임금이 약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면서 미국 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조짐을 보이자 금리 인상 가속에 대한 우려에 불이 붙은 것이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신규 일자리는 20만개로 시장 전망치(18만개)를 크게 웃돌았으며 시간당 평균 근로자 임금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2.9% 올라 2009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미국 물가 부진의 원인이었던 임금이 마침내 꿈틀거리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자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8%를 넘어서며 2014년 1월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임금 상승이 미국 물가를 끌어올리면서 결과적으로 연준의 긴축 일정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해진 것이다. 근로자 임금 상승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에 영향을 미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연준이 긴축에 적극 나서지 못한 배경이 된 것도 낮은 임금상승률에 따른 물가 부진이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다음달 0.2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연초 60%대에서 3일 기준 77.5%까지 반영하면서 3월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것과 달리 네 차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실제 이날 미니애폴리스연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1월 고용지표에 등장한 임금 상승률은 임금이 오른다는 ‘첫 신호’”라며 연준이 이에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상승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근래 보기 드문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채권금리 상승이 긴축효과를 불러오면서 증시에 충격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조정이 과열해소 국면에서 나온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있다.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온 뉴욕증시는 물론 채권시장도 지금까지 이례적으로 초장기 강세(금리 약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두 가지 거품이 있다. 우리는 주식시장의 거품과 채권시장의 거품을 맞고 있다”면서 주식·채권의 가격조정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다만 강세장의 종말이 아직 멀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제프리 슐츠 클리어브리지인베스트먼트 수석전략가는 “(시장이) 변동성의 전환점을 맞았다”면서도 “강세장이 끝나려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야 한다”며 세계 경제가 근본적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에릭 위노그라드 얼라이언스번스타인 미 경제전문가도 AP통신에 “인플레이션이 통제를 벗어나지 않는 한 수입이 계속 늘면 주식도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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