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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대로 입고갔을 뿐인데 시어머니가 하는 말이 "얘 옷 좀 사입어라"

'초라해보이고 싶지 않다'

'무시당하고 싶지 않다'

달라지는 며느리 스트레스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두 아이를 키우는 김민정(34)씨는 지난 명절에 평소처럼 입고 시댁에 갔더니 시어머니가 ‘얘, 옷 좀 사입고 다녀라’고 했다. 웃으며 넘겼지만 그 말이 잊혀지지 않았다. 꾸미길 좋아하는 동서와 비교하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속상한 마음에 주변에 고민을 얘기했더니 같은 종류의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많았다.

‘시댁에는 수수하게, 친정에는 화려하게 간다’는 며느리의 오랜 불문율이 바뀌고 있다.

시댁과의 관계에서 경제력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다 보니 옷차림이 형편을 나타내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무엇보다 시댁에서 툭 던진 말이 후유증으로 남는 경우가 많아 ‘트집잡히고 싶지 않다’, ‘무시받고 싶지 않다’는 목소리가 컸다.

실제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명절 전에 올라온 한 고민에 수십 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한 누리꾼은 “전 오늘도 명절룩 고민 중이요. 잘 사는 동서에게 후줄근하게 보이고 싶지 않아서요”라며 공감의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회원은 “시댁에 갈 때 평소보다 신경쓰고 목걸이랑 귀걸이까지 신경을 쓴다”며 “초라하게 보이지 않으려고요”라고 말했다.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며느리의 자기 관리는 스스로의 경제력에서 나온다는 생각에서다.



결혼 3년 차에 아직 자녀가 없는 이모(31)씨는 “시댁에서는 남편의 회사 생활만 얘기하는데 내가 직장에서 잘 하고 있는 만큼 시부모님도 나를 살림하는 사람이 아닌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맞벌이인데 굳이 나를 꾸미지 않고 아껴쓰는 이미지를 추구할 필요가 있느냐”고 했다.

이렇다 보니 시어머니들도 달라지고 있다. 세대차이도 나지 않고 자기관리 잘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자녀가 결혼한 황모(59)씨는 “이전에는 알뜰하게 자식 교육에만 투자하는 느낌으로 옷도 후줄근하게 입고 동서들끼리도 서로 옷을 사지 않는 것처럼 말했는데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며 “새 식구를 비롯해 모든 가족이 모이는 자리다 보니 옷차림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피부 관리, 시술 등에도 신경을 쓰면서 비만 등 시술을 하는 365mc에서는 50~60대의 방문이 늘어나고 있다. 채규희 비만클리닉 365mc 노원점 대표원장은 “기혼보다 미혼 여성이 비만시술을 받는 건수는 많은 편이지만, 명절을 앞둔 시기에는 기혼 여성들의 몸매 관리 수요도 미혼 여성 못지 않게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혜진기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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