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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人]""통번역 솔루션 개발...기업·번역사 '윈윈'으로 성공 일궜죠"

■조은별 바벨탑 대표

품질 좋고 번역료도 제값 받아

창업 4개월만에 뜨거운 반응

"올 수주 3,200건·거래액 15억"

조은별 바벨탑 대표./사진제공=바벨탑




“미국 기업에 전달할 사업 제안서를 모레까지 번역해 보내주세요. 가격은 A4용지 제안서 한 장당 2만원 정도로 하시죠.”

국내 통번역 업계의 일은 통상 이런 식으로 시작된다. 발주 기업은 빠른 기간과 낮은 가격만 고려한다. 문제는 통번역사들의 업무가 이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점이다. 통번역 능력 자체는 물론이고 수주 의뢰가 들어온 업계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 역시 필수적이다. 하지만 의뢰 기업들이 비용과 시간만 따지다 보니 통번역의 질이 떨어지고 불신감이 쌓인 기업들은 또다시 낮은 가격만 찾게 된다. 이 같은 악순환을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전문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바벨탑’의 조은별(29) 대표는 이런 고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리랜서 번역사로 2년 동안 일했어요. 그때 느낀 불편함과 문제점을 창업 밑거름으로 삼은 셈이죠.”

바벨탑의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SaaS 번역 솔루션’에서 나온다. 통번역 과정에 사용하던 3~4개의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합친 프로그램이다. 전문용어 데이터베이스(DB) 관리부터 발주처와의 소통까지 사스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작업속도가 빨라지는데다 완성도도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과 통번역사 모두 만족한다.

통번역비 역시 강점의 하나다. 통번역사들은 그동안 업계 자율로 정한 ‘통번역 요율’의 절반 이하 가격만 받는 것이 다반사였다. 반면 바벨탑은 중개수수료 20%를 제외하고도 통번역 요율에서 정한 최대치에 가까운 번역료를 지급한다. 제 가격을 받아내다 보니 우수 인력이 몰리면서 전문 통번역사만 500명을 확보했다.



“처음부터 기업에 통번역 수준에 따라 네 가지 견적서를 제공하죠. 협상 여지를 없앰으로써 통번역 시장에서 가장 큰 문제였던 불투명하고 낮은 번역료를 해결한 겁니다. 통번역 품질이 높아 한 번 이용한 기업의 절반은 저희를 다시 찾아요.”

지난해 11월 창업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기업과 통번역사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다. 초반부터 뜨거운 시장 반응에 이미 손익분기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목표는 업무 수주 3,200건에 번역거래액 15억원인데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통역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에요. 통번역사들의 업무 환경을 더 개선하고 시장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계속 발전해나가겠습니다.”

/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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