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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거·회견취소 후 "나를 소환하라"…69시간의 안희정 플레이

입장발표 없이 검찰에 되레 수사 요청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3시로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연합뉴스




여비서와 자신의 연구소 여직원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3시로 예정했던 기자회견을 두 시간 앞두고 돌연 취소했다. 지난 5일 오후 4시 이후 행적이 묘연해진지 70여 시간 동안 안 전 지사의 행보를 두고 비난의 여론이 일고 있다.

안 전 지사의 행적이 묘연해진 건 기업 투자협약식 등 공식 일정을 마친 지난 5일 오후 4시 이후다. 안 전 지사는 성폭행 의혹 보도 이후 관사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음 날인 6일 자정 넘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활동 중단과 도지사직 사퇴 의사를 전하는 글을 올려놓고는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안 전 지사가 최측근이나 변호인단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만 흘러나올 뿐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다.

안 전 지사는 그로부터 만 하루가 지나고 국민 앞에 설 뜻을 밝혔다. 측근인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7일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안 전 지사가 8일 오후 3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전 지사가 직접 국민 앞에 ‘성폭력 범죄 혐의’에 대해 사죄한다는 뜻이었다. 일각에서는 안 전 지사의 직접 해명이 없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는 비판에 입을 열기로 했다는 분석도 있다.

그 사이 안 전 지사에게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또 다른 주장이 제기됐으나, 안 전 지사 측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예정됐던 8일 충남도청 1층 로비는 아침부터 취재진으로 장사진을 이뤘다. 일부 취재진간에는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에선 안 전 지사를 비난하는 시민단체 기자회견도 이어졌다.

안 전 지사 측은 이날 기자회견을 두 시간 앞둔 오후 1시께 기자회견 취소를 통보했다. 신형철 전 비서실장이 보낸 문자 메시지에는 “이른 시일 안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돼 있다. 그러면서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 달라”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성폭행 의혹 보도 이후 예정했던 기자회견마저 돌연 취소하고 되레 검찰에 빠른 수사를 촉구한 안 전 지사의 행보를 두고 시민단체와 여론에선 거센 비난과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임원정규 대전여성정치네트워크 공동대표는 “피해자에게 먼저 사과하고 검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아야지, 그보다 먼저 기자회견을 연다는 것은 애초부터 정치적이며 성급한 판단이었다”며 “취소를 알리는 문자메시지에도 검찰 수사에 대한 내용만 있지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는 없었다”고 규탄했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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