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머니+] 개성공단 입주기업·금강산 관련株에 눈길…옥석 가리기는 필수

<남북 화해무드에 '대북 수혜주' 뜬다>

정치·군사 이슈 넘어 민간교류 확대 합의 도출

가스관·건자재·대북송전 업체 등도 수혜주 거론

北 돌발행동 등 불안 요소는 주의 깊게 살펴야

남북 정상회담, 사상 최초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 등으로 한반도에 전례 없는 평화의 바람이 불어오면서 투자자들이 대북 수혜주에 관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 방북 특사단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을 통해 4월 남북 정상회담 실시, 북미간 대화채널 재가동, 대화 중 무력 도발행위 근절과 같은 정치·군사적 이슈뿐 아니라 민간교류 확대 등 합의사항을 도출하면서 남북 경협주를 중심으로 주가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정세상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남과 북의 노력으로만 이뤄지기는 쉽지 않고, 돌발적인 행동을 보여 온 북한의 과거 행적이 언제든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북미회담의 관건은 궁극적으로 ‘핵폐기 검증’이라는 점에서 경협주 선정이 시기상조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경협사업이 시작돼도 단기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 훈풍이 미국 발 금리 인상으로 얼어 붙은 투자 심리를 녹일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한 종목,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인한 수혜 예상 종목 등 다양한 대북 수혜 종목들이 있는 만큼, 옥석 가리기도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가장 관심이 가는 종목은 남북 경협주다. 그 중 개성 공단에 입주했던 기업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사단이 북한을 방문한 이후 급등세를 보이는 등 남북 관계 개선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의류제조업체인 인디에프(014990), 신원(009270), 좋은사람들(033340), 휴대폰 카메라 모듈 및 반도체 검사용 소켓 생산 기업인 재영솔루텍(049630)이 대표적인 종목들로 해빙 분위기에 가장 먼저 수혜가 예상된다.

금강산 관광 관련 종목들도 수혜주로 묶인다. 골프레저 업체로 금강산 아난티 골프 & 온천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는 에머슨퍼시픽(025980)과 금강산 수자원개발, 철도, 통신, 주요 명승지 등에 관련된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017800)터가 해당한다. 다만 금강산 관광 재개가 언제 이뤄질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남북 화해모드가 투자심리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현대아산이 가지고 있는 사업권은 포괄적인 사업권으로 실효성 측면에서 지나친 기대감은 경계할 필요가 있고, 유엔 대북 제재도 유효해 단기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관 전문 생산업체인 동양철관과 하이스틸, 포스코의 열연제품 지정판매점으로 열연제품과 후판을 절단 가공해 생산·판매하는 대동스틸 등 가스관 업체들도 대북 수혜주로 분류된다.



지난 2013년 북한 핵 실험 이후 중단된 러시아 PNG 사업 관련주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러시아에서 북한을 경유해 우리나라까지 파이프라인으로 천연가스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과 러시아 정부의 실무선에서는 이미 지속적으로 검토해왔던 사안”이라며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장기적이고 영속적으로 이뤄질지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금부터 러시아 PNG 사업에 대한 여러 조건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건자재 업종도 남북한 교류가 강화되고 한국 주도의 경협사업 개발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혜주로 꼽힌다. 현대건설(000720)이 지난 9일 업종 내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1997년 대북 경수로 사업과 ‘평양 유경 정주영 체육관’을 지은 유일한 건설사라는 점이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대북송전과 관련된 업체인 제룡산업(147830), 선도전기(007610), 세명전기(017510), 이화전기(024810), 일진전기(103590), 비츠로시스(054220), LS산전(010120) 등도 대북 수혜주로 거론된다. 대북 화해무드로 북한 전력난 해소 위해 대북 송전 제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05년 정부는 북한 핵 포기를 전제로 200만kW 전력 공급을 제안한 전례가 있다.

남북 경협주로 묶이진 않지만, 투자 심리 개선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들도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대북 화해무드가 한중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보면 운송 업종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지난해 3월 15일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 금지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은 급감했다. 지난해 11월 말 베이징, 산둥성 지역에서 단체 관광 일부를 허용하긴 했으나 중국 전 지역으로 확대나 오프라인 여행사에 한해 허용했던 부분이 온라인 여행사로 열리거나 하는 등의 완전한 허용 조치는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대북 관계 개선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아웃바운드 여객 수요 회복으로 이어져 항공업종에 긍정적일 수 있다. 기계 업종은 철도, 인프라 건설과 관련된 종목들이 존재하지만 여러 긍정적인 가정이 현실화돼야 실질 수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많은 난관이 있을 것이고 앞으로 양상을 지켜봐야겠지만, 한국주식 입장에서 기대를 가져볼 시점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