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 "금타 독립경영 보장, 무한정 못 기다린다"

노조 동의하에 계약 성사 원해

3년 고용보장 확약도 재확인

노조 면담은 무산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연 방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방한해 “금호타이어와 상생 발전을 통해 세계적인 타이어회사가 되고 싶다”며 강한 인수의사를 내비쳤다. 볼보를 인수한 지리자동차처럼 독립경영을 보장하고 고용도 최소 3년간 유지하겠다는 확약도 다시 한 번 했다. 그는 “노조의 지지하에 계약이 성사되길 원한다”며 광주공장을 찾았지만 노조의 거부로 만남은 불발됐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블스타는 기술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금호타이어와 협력을 통해 세계 10위권의 기업으로 성장을 원한다”며 “중국 지리자동차가 볼보차를 인수한 것과 같이 한국 경영진에 의한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이융썬 회장은 이날 한 시간 반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를 인수한 후 미래 비전을 밝히는데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매각을 결사반대하고 있는 노조에 “더 큰 회사가 되자”고 설득하기 위해서다. 중저가 타이어를 만드는 더블스타가 중고가 제품에 경쟁력이 있는 금호타이어와 상생발전을 통해 더 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상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세계 14위, 더블스타는 중국 11위, 세계 23위의 타이어 기업이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중국 1위, 세계 10위권 타이어업체로 도약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차이융썬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오늘날 성과도 노조가 큰 역할을 했고 현재의 합의든 앞으로의 합의든 모두 존중할 것”이라며 “노조와 주주, 경영진, 협력사, 거래처 모두 하나의 운명 공동체로 생각해 (인수 후) 빠른 정상화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노조가 우려하는 인력 구조조정과 관련해 다시 한 번 ‘3년 고용 보장’을 강조했다. 차이융썬 회장은 “국제관례에 따라 3년 고용보장이 되어있지만, 3년 후에 효력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호타이어의 정상화 과정에서 설비 투자 등이 늘어나면 고용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차이융썬 회장은 노조의 동의가 없을 경우 결국 매각을 철회하겠다는 의사를 세 번이나 내비쳤다. 인수 후 노조의 협조가 있어야 제품 경쟁력을 유지하며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지만, 무한정 기다리진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동석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도 “더블스타가 과도한 배당을 가져가지 못하게 하는 등 협약서에 다양한 견제장치가 있다”며 “급여도 제대로 못 주면서 근근이 버티는 금호타이어는 이달을 넘기면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노조의 동의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차이융썬 회장과 노조와의 면담은 무산됐다. 차이융썬 회장은 이동걸 산은 회장과 함께 이날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을 찾았지만 노조는 “일방적인 면담 추진”이라면서 만남을 거부했다. 노조 관계자는 “더블스타 측은 사전 조율 없이 내려온다는 문자만 보냈다”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날 수는 없고, 향후 일정도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날 면담은 무산됐지만 노조 역시 경영 계획 등에 대한 자료를 더블스타 측에 요청한 만큼 이른 시일 내에 얼굴을 맞대고 고용보장 및 상생 발전과 관련해 논의를 할 것으로 관측된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