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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1,100만마리 무방비...구제역 파동 재연 우려

■김포서 국내 첫 '돼지 A형' 구제역

백신접종 농가 사실상 전무

O형 뛰어넘는 높은 병원성

확산땐 대규모 피해 불가피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

48시간 일시이동 중지명령





경기도 김포 돼지 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A형으로 최종 확진됐다. 국내에선 돼지 구제역이 주로 O형으로 발생하다 보니 A형 백신 접종을 한 농가가 사실상 없다. 방역 작업보다 바이러스 확산속도가 빠를 경우 300만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됐던 2011년 구제역 파동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26일 구제역 의심 신고가 된 경기 김포시 대곶면 소재 돼지농장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구제역 ‘A형’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돼지에서 A형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사육두수가 1,100만 마리에 달하는 국내 돼지농가는 비상에 걸렸다. 2017년 기준으로 A형 구제역 백신을 접종한 돼지는 30만 마리뿐이다. 학계에선 A형 구제역이 발생빈도가 높지 않지만 감염이 이뤄질 경우 그 피해는 O형 보다 치명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수양돈연구소는 “A형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중국 농장에서 신생 돼지의 피해가 O형을 훨씬 넘어설 정도로 높은 병원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발생지역인 경기도와 대규모 사육단지가 위치한 충남지역 돼지 전 농가에 대해 ‘O+A형’ 예방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접종 대상은 경기도 내 돼지 농가 1,280호 203만1,000두, 충남도 내 돼지 농가 1,235호 227만6,000두 등이다.



1차 접종 대상이 총 430만 마리에 달하지만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에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A형 발생에 대비하여 돼지용 백신 500만두 분을 가지고 있고 소에 사용 중인 0+A 형 여유분 300만두 분을 보유하고 있다. 시도가축방역비 항목으로 중앙정부 327억원, 지방정부 140억원의 예산도 편성돼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으면 예비비 편성이나 추가경정예산(추경) 없이 예산 내에서 방역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정부가 서둘러 방역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A형 백신 접종에 손을 놓았던 정부의 정책적 판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정부는 돼지에 대해 3가지 백신(O+A+Asia1형)을 사용하다가 경제적 부담이 크고 농가에서 백신 접종 후 이상증상이 일부 발견된다고 반발하자 3년 전부터 ‘O형’ 백신만 접종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A형 구제역이 발생한 중국에서는 1차 O형 백신을, 2차는 O형과 A형이 혼합된 백신을 접종하는 형태로 방역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긴급 방역심의회를 열어 위기경보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전국 모든 우제류 가축농장 및 관련 시설에 대해 이날 낮 12시부터 29일 오후 12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했다. 또 A형 구제역이 발생한 김포 돼지 농가에서 사육 중인 917마리와 발생농장으로부터 3㎞ 내에 있는 돼지농장에 대해서는 모두 살처분했다.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행정안전부는 백신접종과 일시 이동중지명령 이행 여부를 확인하는 합동점검반을 편성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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