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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 ‘바람 바람 바람’ 신하균, “늘 새로운 자극 받고파...‘밥심’으로 살아요

“제 꿈은 흐르는 물처럼 사는 것”

하균신(神)이 ‘바람의 신동’ 불륜남으로 돌아왔다. 태풍보다 더 위험한 바람을 만나고선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인물이다.

20년 연기 경력 동안 드라마, 멜로, 액션, 코미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충무로의 대체 불가능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신하균이 ‘바람 바람 바람’에서 소심하고 찌질한 남편 ‘봉수’ 역으로 분해 코미디 리듬을 살려냈다. 신하균이 숨을 불어넣어 더욱 살아있는 캐릭터로 탄생했다.

배우 신하균 /사진=NEW




개봉 첫 날인 5일(목) 하루 동안 95,523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람 바람 바람’(감독 이병헌)은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바람의 전설 석근(이성민 분)이 여동생 미영(송지효 분)의 남편 봉수(신하균 분)를 바람의 세계로 인도하고, 그들 앞에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 제니(이엘 분)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이병헌 감독의 전작인 ‘스물’을 재미있게 본 신하균은 그와의 작업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고 그동안 해오지 않았던 연기라 도전 의식이 생겼다고 했다. 찰진 말맛 코미디와 유쾌한 분위기, 캐릭터들의 신바람 코믹 케미는 기대 그 이상의 재미를 만들어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 재미있었다.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룬 작품은 많지만 ‘이병헌 감독이라면 다르겠지’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캐릭터들이 모두 살아 있어 새로운 성인 코미디가 될 거라는 믿음이 생기더라”

철없는 어른들의 코미디를 표방한 영화 ‘바람 바람 바람’은 불륜을 옹호하거나 미화하지 않는다. 그는 코미디 장르에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어떤 감각적인 연출로 펼쳐질 지를 기대 포인트로 언급했다.

“어른들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어른들을 위한 코미디이다. 이런 소재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가 중요했고 궁금했다. 개봉하면 기혼자랑 미혼자가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를 수도 있겠다. 결혼 생활을 해보지 않은 젊은 분들이 이해하기 힘든 게 있어요. 단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는 건 어떤 영화를 선택해야 할지 모를 때 유쾌함을 선사할 영화라는 점이다.”

신하균은 이번 영화에서 이성민과 다시 한번 만나 전무후무 형님-매제 케미를 선 보인다. 극중 성격, 행동, 분위기 등 공통점이라고는 찾기 힘든 상반된 매력을 여과 없이 뽐낸다. 특히 바람전도사 이성민을 능가하는 신하균의 ‘바람기’는 영화 속에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성민 선배가 분한 석근이란 인물이 바람 전도사라기 보단 익숙한 바람의 유형을 다 알고 있는 인물이다. 반면 제가 맡은 봉수는 새롭게 찾아온 ‘바람’ 앞에서 서툰 매력이 있다. 그런 부분들을 코미디에 잘 살려내기 위해 영화에 맞는 감과 리듬을 찾아가려 노력했다. ”

“성민 선배와는 벌써 네 번째 작품을 함께하는 거다. 이번엔 가족으로 나오는 것도 있지만 오랜 시간 알고 지낸 게 반영이 돼야 케미가 살아난다. 실제로 오래 알고 지내 그런 호흡이 좋았다. 선배님이 딱 중심을 잡아주시면서 어떤 연기를 해도 다 받아주시니까 너무 든든했다.”









1998년 영화 ‘기막힌 사내들’로 데뷔한 신하균은 지난 2000년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북한 병사인 ‘정우진’ 역을 맡아 휴전선을 사이에 둔 남북 병사의 우정을 때로는 코믹하게, 그리고 비극적으로 그려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에도 ‘복수는 나의 것’(2002), ‘친절한 금자씨’(2005), ‘박쥐’(2009)에 연이어 출연, ‘거장 박찬욱 감독과의 연을 이어가며 대체 불가한 연기력을 입증했다. 또한, 대한민국의 숨은 명작으로 손꼽히고 그 해 신인 감독상을 휩쓴 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2003)에 출연해 남다른 존재감으로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오랜 시간 연기를 했지만, 그는 ‘이 정도 하면 잘 했다. 다음엔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새로운 작품을 받으면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첫 촬영장에선 긴장감이 백배란다. 그가 계속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비결은 현재에 충실하기 때문.

“과거를 잘 안 돌아본다. 앞으로 할 게 더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지금 처한 것이다. 현재에 충실하는 것만도 시간이 부족하다. 물론 하다보면 과정이나 결과가 생각보다 안 나올 때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새로운 작업을 할 때 느끼는 기대감, 설렘이 중요하다. 그렇게 새로운 작업에 더 힘을 쏟는다.”

신하균은 쇼맨십이 있거나 끼가 넘치는 활발한 성격은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 말을 걸어주기 전엔 절대 말을 하지 않을 정도로 내성적인 성격이다. 그런 그가 ‘배우’ 길을 선택한 건 의외이다. 하지만 그는 “어렵고 두렵지만 유일하게 희열을 느끼는 작업이라 배우를 선택했다”고 했다.

“캐릭터로 발산한다고 하죠? 연기를 하면서 ‘내가 에너지 넘치는 사람이구나’ ‘살아있구나’ 그런 느낌을 받는다. 연기가 혼자 생각한대로 되지 않는다. 공동으로 작업하면서 나도 모르게 나오는 연기들이 많다. 예측할 수 없어 어렵기도 하지만 그것 만큼 재미있는 걸 찾지 못했다.”

40이 훌쩍 넘었지만 그는 여전히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자랑한다. 자신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는 한, 찾아가고 싶단다. 새롭고 재미있는 작품에 대한 열망도 컸다. 이 모든 열정의 원동력은 ‘밥심’이라는 특별한 대답도 내놓았다.

“제 에너지 원은 밥심이다. 삼시 세끼 꼬박 꼬박 잘 챙겨 먹는다. 집에선 부모님이 챙겨주시거나 내가 파스타 같은 건 직접 요리해서 먹는다. 촬영 나가면 식사시간이 정해져있어서 더 규칙적으로 먹을 수 있다. 맛있는 걸 원하는 것은 아니고, 몸에 나쁘지 않은 음식을 원한다. 그냥 밥이면 된다. 뭔지 모르지만 계속해서 연기를 통해 새로운 자극을 받고 싶다. 제 꿈은 흐르는 물처럼 사는 것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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