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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 후광마저 지운 오타니의 '美친 존재감'

오클랜드전 삼진 12개 시즌 2승

'지구 최강' 커쇼 6피안타 1실점

美언론 "지구인 아냐" 관심 집중

9일 메이저리그 오클랜드전에서 6이닝 퍼펙트를 기록하고 들어가는 오타니 쇼헤이에게 LA 에인절스 홈팬들의 기립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애너하임=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 클레이턴 커쇼(30·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등판일에는 스포트라이트의 주인이 정해져 있었다. ‘지구 최강’ 커쇼의 투구내용이 당연히 최고 화젯거리였다. 그러나 9일(이하 한국시간)은 달랐다. 커쇼가 받아야 할 관심이 온통 일본의 ‘투타 겸업 괴물’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게로 쏠렸다.

이날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 선발 마운드에 선 오타니는 최고 99.6마일(시속 160.3㎞)의 광속구와 140㎞대의 고속 스플리터(포크볼)로 12개의 탈삼진 쇼를 펼쳤다. 1회 세 타자 연속 삼진을 포함해 12개가 모두 헛스윙 삼진이었다. 7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 허용은 각각 단 1개. 7회 1사까지는 19타자를 상대로 출루 자체를 봉쇄하는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상대는 오클랜드. 지난 2일 빅리그 투수 데뷔전에서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실점 했을 때와 같은 상대였는데 오타니는 오클랜드 타자들의 분석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팀의 6대1 승리 속에 시즌 2승째를 거둔 오타니는 평균자책점을 4.50에서 2.08로 뚝 떨어뜨렸다. 커쇼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전(2대1 다저스 승)에서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했으나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4만4,000여 관중 앞에서 홈 데뷔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평균 155.3㎞의 속구를 던졌다. 99마일 이상인 공은 4개. 193㎝ 장신에서 꽂히는 낙차 큰 스플리터, 속구와 거의 50㎞ 차이가 나는 커브까지 갖춘 오타니를 과연 누가 무너뜨릴 수 있을지가 메이저리그 전체의 관전 포인트로 확대되고 있다. 오클랜드 타자들은 오타니의 34개 스플리터 중 16개에 헛방망이를 돌렸다. USA투데이는 ‘악마의(devilish) 스플리터’라고 표현했다. 전체 91개 공 중에서는 24개의 헛스윙이 나왔다. 7회 1사 후 마커스 세미엔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후속 타자에게 볼넷을 내준 뒤 2사 2·3루에 몰렸으나 오타니는 다시 삼진으로 불을 끄고는 기립박수를 받았다. 오타니는 “초등학교 시절 이후 최고의 투구였던 것 같다”고 농담한 뒤 “상대가 아직 나에 대한 파악이 덜 된 상태다. 안타를 맞고 바로 볼넷을 내준 것은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여전히 겸손한 오타니지만 현지 언론들의 반응은 뜨겁기만 하다. CBS스포츠는 “올 시즌 안에 오타니의 노히트 노런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고 뉴욕포스트는 “점점 (전설의 선수) 베이브 루스의 후계자가 돼가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지구인이 아닌 것 같다”는 반응도 나왔다.

선발투수와 지명타자를 겸하는 오타니는 타자로도 4경기 타율 0.389(18타수 8안타) 3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10을 찍고 있다. MLB닷컴에 따르면 개막 10경기에서 2승-3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1919년 짐 쇼(워싱턴)와 오타니뿐이다. 오타니는 이제 타자로 돌아가 4경기 연속 홈런에 도전한다. 에인절스는 10일부터 추신수 소속팀인 텍사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오타니의 다음 등판은 예정대로면 16일 캔자스시티 원정이며 류현진(다저스)은 11일 선발 등판한다. 상대는 오타니가 두 차례 무릎 꿇린 오클랜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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