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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 마블·DC 꺾은 레진코믹스…만화같은 이야기, 현실이 되다

레진코믹스 구글플레이 만화 매출 1위

액션·드라마·판타지·공상과학 등

다양한 장르로 글로벌 덕후 유혹

북미 최대 만화 축제 'AX' 등 참여

해외 팬들과의 소통 강화도 한몫

한국웹툰 첫 수출액 100억 달성도





한국의 대표적인 만화 회사 레진코믹스가 전 세계적인 팬덤을 보유한 마블과 DC의 ‘안방’인 미국에서 이 둘을 제치고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 매출액 1위를 달성하며 새로운 스토리 강자로 떠올랐다. 한국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인기몰이를 한 것을 발판으로 K팝이 글로벌 음악으로 부상한 것처럼 K웹툰이 글로벌 카툰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를 부풀게 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다.

9일 레진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가 마블코믹스와 DC코믹스를 제치고 올해 1·4분기 미국 구글플레이(인앱결제 기준) 만화 카테고리 매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블코믹스과 DC코믹스는 각각 2와 3위를 차지했고 일본의 소년점프는 5위에 올랐다. 레진코믹스는 지난해 8월까지 해당 카테고리에서 마블과 DC에 이어 3위를 기록하다 10월 들어 처음으로 마블을 꺾고 1위를 기록한 뒤 연말까지 치열한 1위 쟁탈전을 펼치다 승기를 잡고 올해 1·4분기에 정상을 차지했다. 한국이 웹툰 수출로 미국 시장에서 마블과 DC는 물론 일본 최고의 만화잡지인 소년점프를 제치고 구글플레이 만화 카테고리 최고 매출 1위를 차지한 것은 레진코믹스가 처음이다.

레진코믹스 작품 중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품은 캠퍼스 로맨스물 ‘우리 사이느은’이다. 이 작품은 고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동창 남녀가 대학에 진학한 서로에 대한 우정과 연인의 감정을 그려 K팝과 K드라마에 관심이 많은 미국 팬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서강준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 예정이다. 9일 현재 1위는 브로맨스물 ‘너란 남자’로 지난해 중국 웹툰 플랫폼 콰이칸에서 주간 유료 베스트 2위를 기록하는 등 중국에서도 커다란 인기를 끌고 있다.

레진코믹스의 마블 추월은 K웹툰 글로벌화의 청신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만화 시장은 지난 2013년 매출액 8,000억원에서 2017년에는 1조원대로 급성장해 일본·미국·독일·프랑스·영국 등을 맹추격 중”이라며 “레진코믹스가 K웹툰의 한류 바람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월트디즈니의 마블코믹스와 워너브러더스의 DC코믹스에 비하면 레진코믹스는 국내 웹툰 시장에서도 네이버웹툰과 다음웹툰에 이은 3위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어떻게 이런 ‘꼬마(레진코믹스)’가 ‘거인(마블·DC)’을 구글플레이 만화 부문에서 물리칠 수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그 비결로 세 가지를 꼽는다. △다양한 장르의 좋은 작품 발굴 △번역·편집·식자 등 외국어 콘텐츠 제작 고도화 △해외 팬들과의 소통 강화 등이다.

레진코믹스는 드라마뿐 아니라 액션·판타지·브로맨스·공상과학(SF) 등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국내와 미국의 ‘문화 덕후’들로 구성된 전담팀에서 영어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다. 또한 ‘문화 덕후’들은 번역하기 까다로운 만화 어법과 신조어들의 의미를 현지어로 전달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방탄소년단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해외 팬들과 소통한 것처럼 SNS를 통해 해외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으며 북미 최대 만화 축제인 애니메엑스포(AX) 등에 참석해 ‘오프라인 스킨십’도 확대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이어 “웹툰을 주로 보는 10~20대에게 한국의 문화는 이미 K팝과 K드라마로 전혀 낯설지 않기 때문에 K웹툰을 받아들이는 데도 이질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2013년 6월 설립한 레진코믹스는 웹툰은 무료라는 인식을 깨고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부분 유료화 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서비스 첫 달에 손익분기점을 넘으며 꾸준히 성장한 레진코믹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29% 성장한 51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매출액 중 100억원을 해외 수출이 담당했다는 점에서 한국 웹툰의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웹툰이 수출액 100억원을 달성한 것은 레진코믹스가 처음이다. 레진코믹스의 해외 수출을 견인한 것은 미국 시장이다. 2016년 1월 본격 진출한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66억원의 결제액을 기록해 전년(8억원) 대비 755%나 성장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2015년 말 미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2016년 1월에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할 때까지만 해도 이런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는 예측하지 못했었다”며 “양질의 콘텐츠를 창작해낸다는 기본 가치에 충실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레진코믹스는 2017년 콰이칸 등을 통해 개별 작품으로 진출한 중국 시장에서도 첫 달부터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레진코믹스는 800여편의 연재 웹툰을 포함해 6,500여편의 만화를 제공 중이며 이 중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 웹툰 160여편을 영어로, 일본 시장에서는 한국 웹툰 130여편과 일본 만화 300여편을 일본어로 서비스 중이다.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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