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일자리가 서울시 최대 난제…박원순과의 대결 원해"

[6.13 지방선거 인터뷰] 안철수 서울시장 예비후보

朴시장, 7년동안 못 했는데

4년 더 한다고 달라지겠나

강·남북 불균형 해결 위해

규제 완화·교부금 조정 필요





대담=서정명 정치부장 vicsjm@sedaily.com

7년 만에 출발선에 다시 섰다. 지난 2011년 서울시장 출마를 검토하다 뜻을 접은 정치 신인 안철수. 이후 창당과 통합, 총선과 대선을 치르며 내공을 키운 그가 ‘뛰지 못한 그 경기’에 재출전한다. 그때는 양보했지만 이번에는 진검승부다.

안철수(사진)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박원순 시장과의 대결을 원한다”며 “그래야 서울 시정의 문제를 두고 진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 예비후보는 7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 시장에게 후보직을 양보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의 가상 대결에서 지지율이 2배 이상 뒤처지는 것을 두고는 “소속 정당이 아닌 인물 구도 경쟁이 곧 시작될 것”이라며 결과를 낙관했다.

안 예비후보는 15일 서울 안국동 미래캠프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7년을 못 했는데 4년을 더 한다고 달라지겠느냐”며 박 시장을 정조준했다. 서울시가 그동안 소소한 변화에만 집중했을 뿐 도시 경쟁력을 키울 만한 혁신은 부족했다는 게 그의 평가다.

서울시의 가장 큰 문제로는 일자리 정책을 꼽았다. 안 예비후보는 “서울시는 물론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이 공무원 증원이나 창업공간 임대 수준에 불과했다”며 “이렇다 보니 구인배수 전국 평균이 0.6인데 서울은 절반인 0.3”이라고 지적했다. 구인배수는 신규 구인 인원을 신규 구직 건수로 나눈 수치로 값이 작을수록 구직이 어렵다는 의미다. 안 예비후보는 “중앙정부와 싸워서라도 규제 문제를 풀겠다”고 약속했다. 강남·북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교부금 조정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집값은 물론 일자리·교통·교육 등 많은 분야에서 격차가 크고 재정 자립도 역시 구마다 편차가 심해 이를 줄일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 예비후보는 “자치구 교부율을 기존 23% 선에서 25%로 올리는 방안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 재정 역시 부채가 30조원으로 자치구보다 안 좋아 개선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경험에 기반한 자신의 공약은 다른 후보들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벤처 창업·경영가, 의사, 정보기술(IT) 전문가, 교수 등의 이력이 그가 제시한 ‘서울 5대 비전(스마트·교육·창업·디지털 행정·따뜻한 공동체 도시)’에 모두 담겼다는 것이다. 안 예비후보는 “일자리 창출부터 공익재단 설립까지 모두 내가 성과를 냈던 일”이라며 “막연한 상상으로 내놓은 공약과는 분명 다른 결과를 만드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부진한 초반 지지율을 두고는 “이제 시작”이라며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주요 여론조사에서 안 예비후보는 민주당 경선 후보 3인에 뒤지고 있다. 그는 “민주당 3인은 개인 지지율이 정당 지지율을 밑돌지만 나는 당 지지율의 2~3배 결과가 나온다”며 “지방선거는 소속이 아닌 인물 경쟁이다. 오는 5월부터 이런 구도가 형성되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후 국민들에게 평가받을 첫 시험대이기도 하다. ‘다당제’, ‘대안정당’이라는 정체성을 인정받아야 할 중요한 관문이지만, 당 지지율은 통합 전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상태다. 안 예비후보는 “2년 전 총선에서 국민의당 지지율은 선거 3주 전 8%에 불과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7%를 기록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인지 지켜본 뒤 결심해 강력한 지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뒷심 발휘’를 기대했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임명 논란과 민주당원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넘어 정부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의사표현 창구가 필요할 것”이라며 “출마 선언 때 말한 ‘야권의 대표선수’라는 것도 그런 의미”라고 말했다. 서울 시정을 넘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할 강한 후보임을 시사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서울에 살지도 않았던 분이 출마하는 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대구에 뼈를 묻겠다던 분인데 이젠 뼈가 없어 서울에서 걷기도 힘들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7년간 이뤄내고 증명했습니다.” 안 예비후보는 7년 전 서울시장 출마의 뜻을 접었던 이유를 실력에서 찾았다. 주변의 기대는 컸지만 그에 부흥할 만한 자질을 갖추지 못했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다르다. 그는 “창당과 통합, 총선과 대선을 치르며 추진력과 돌파력을 이미 증명했다”고 자부했다.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은 열어뒀다. 안 예비후보는 “시정을 잘 이끌면 본인이 뜻이 없어도 국민이 원할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지자체장에 도전하는 사람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예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정리=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사진=권욱기자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