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방송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연출 이창민, 이하 ‘와이키키’)에서는 김정현, 이이경, 손승원, 정인선, 고원희, 이주우가 꿈과 사랑을 모두 쟁취하며 꽃길을 예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와이키키’는 초반부터 통통 튀는 발랄한 드라마로 이목을 끌었다. 마치 시트콤과도 같은 에피소드가 적재적소에 포진됐으며 그러면서도 청춘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를 절묘하게 풀어내려 노력했다. 그야말로 청춘의, 청춘에 의한, 청춘을 위한 드라마였다.
물론 재미를 위해 과장된 부분이 없지는 않았으나, 자신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춘이 현실에 벽에 부딪히는 모습들은 깊은 공감을 안기기 충분했다. 감독, 작가, 배우 지망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고군분투하며 청춘을 대변했다.
그러면서도 지친 일상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도록 코믹적인 요소도 십분 활용했다. 서진(고원희 분)에게 수염이 난다는 설정이 대표적. 이외에도 무명 배우 준기(이이경 분)의 기상천외한 분장을 비롯해 배우들의 몸 사리지 않는 열연들이 포복절도를 이끌어냈다.
꿈을 향해 달리는 청춘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로맨스도 있었다. 동구(김정현 분)와 윤아(정인선 분), 서진과 준기, 수아(이주우 분)와 두식(손승원 분)은 나름의 사랑을 시작했다. 미혼모, 배우, 앙숙 등 여러 상황과 관계에서 비롯된 각각의 사랑은 그 자체로 흐뭇함을 안겼다.
‘와이키키’가 유쾌한 드라마였던 만큼 배우들 사이 분위기도 무척이나 유쾌했다. 방송 중반 휴식기를 가지며 선보인 코멘터리 특집에서 배우들은 장면 하나하나에 대한 에피소드를 설명하며 현장의 즐거운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했다.
비슷한 또래의 6명이 뭉쳐서 작품을 완성한 데는 척척 맞아떨어지는 호흡도 한몫했다. 특히 이이경과 정인선은 종영까지 1회를 앞둔 상황에서 열애 사실을 밝혔다. 비록 극 중에서 이어지는 관계는 아니었지만, 청춘의 사랑이 현실에서 이어졌다는데 의미가 있다.
제작진은 종영을 앞두고 “가장 ‘와이키키’다운 엔딩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두식의 시나리오, 동구의 연출, 준기의 연기는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이들이 모여 영화에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넘쳤다.
시종일관 꿈과 사랑을 향해 달린 ‘와이키키’는 청춘 그 자체를 남겼다. 청춘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부터 청춘 배우의 발견이라는 성과를 거둔 것. 김정현, 이이경, 손승원, 정인선, 고원희, 이주우 등 각각의 배우는 ‘와이키키’를 떠나 현실을 이어가겠지만, 또 다른 작품을 통해 청춘의 꿈을 이어갈 것을 기대케 했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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