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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②] 이순재, “이병헌은 진짜 배우...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연기에 올인”

“작품마다 새로운 인물 창조·도전하는 자세 필요해”

“톱스타라고 해서 자신의 연기도 ‘톱’이라고 생각하는 오만 없길”

‘“내가 최고다’라는 망상과 아집 경계 ”

배우 이순재가 인기에 안주하는 후배 배우들에게 쓴 소리를 전했다.

연기 경력 62년 동안 쉬지 않고 현역배우로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배우 이순재. 그는 “배우는 계속 통찰력을 갖고 창조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인기가 톱스타급이라고 해서 연기도 ‘톱’인지 착각해서 거기에 안주한다면 퇴보하는 지름길이다”고 일침했다.

배우 이순재 /사진=조은정 기자




“톱스타 중엔 자신의 연기도 ‘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악역으로 뜬 친구들 중엔 그런 경우가 더 많다. 악역 전문 친구들을 보면 히트작이 하나씩 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인사할 때면 배역 이름을 언급한다. ‘난 (작품 속)아무개입니다’라고. 예를 들어 내시 전문 배우가 있다고 했을 때, 그 친구는 ‘내시 역은 무조건 내 것이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매번 작품마다 똑같은 내시가 나온다면 어떻게 될까. 결국 작품을 죽이게 되는 꼴이다. 계속 똑같은 캐릭터만 고집하다 스스로를 망치게 되는 패착을 보이게 된다. 스스로 판단이 흐려지면 배우가 발전할 수 없는 거고, 그걸로 끝인 배우로 남게 되는거다.”

‘내가 최고다’라는 망상과 아집을 경계 할 것을 당부한 이순재는 후배 배우 이병헌이 연기를 대하는 태도를 칭찬했다. 이병헌이 작품이 바뀔 때마다 늘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고, 할리우드에도 도전 한 점을 높이 산 것. 즉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연기에 집중한 점’을 칭찬했다.

“젊은 배우들은 할리우드 작품에도 도전 할 수 있어야 한다. 이병헌이 얼마나 잘했나. 그것만 봐도 능력만 갖추면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거다. 좀 더 연기 공부를 하고, 의욕을 갖고 스스로를 발전시켜야 한다. 인기와 돈을 따라가다 보면 성공한 비즈니스 사장은 될 수 있어도 배우가 될 수 없다. 인기와 상관없이 배우로 정진해서 20대부터 자기 발전을 하는 배우들은 40대 때 이어 50대 때 배우로 가는 길이 다르다.”

연기 경력만 62년째인 이순재는 이번 영화 ‘덕구’처럼 노배우가 주인공인 작품은 스크린이나 브라운관에서 다소 보기 힘들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생각해왔던 노년의 삶을 그린 시트콤이 만들어지길 희망했다.



영화 ‘덕구’ 포스터


배우 이순재/사진=조은정 기자


“얼마 전에 영상자료원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찾아와서, 그쪽에서 자료들을 정리해서 보여줬는데 제가 찍은 영화만 100여 편이더라. 연기만 한 지도 60년이 넘었다. 노련한 노배우들의 연륜 쌓인 연기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여건이 된다면 노배우들로 꾸려진 시트콤을 해봤으면 좋겠다. 가만히 앉아서 대사만 해도 연륜과 재미가 느껴지니까. 신구, 최불암, 박근형과 함께 세 집안의 이야기를 그리자고 했다. 이를 통해 얼마든지 인생의 희노애락을 담을 수 있지 않겠나.”

연기자의 ‘창조성’을 가장 높게 산 이순재는 “연기는 완성이 없고 끝이 없다”고 했다. 그렇기에 62년을 ‘연기’ 한 길만 보고 걸어왔지만 “아직도 늘 어렵고,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베토벤이나 모차르트가 대단한 음악가지만 그들의 음악이 모든 음악의 완성은 아니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배우는 계속 통찰력을 갖고 창조를 해야 한다. 얼마든지 새롭고 훌륭한 연기가 나올 수 있다. 누군가의 연기를 흉내 내면 끝이다.”

“우리 직종의 장점이 정년이 없는 것이다. 오롯이 자기 능력이 유지되는 동안 현역으로 뛸 수 있다. 그렇기에 늘 창조 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속에서 행복감을 느낀다. 그게 우리 직업의 장점 중 하나이지 않겠나.“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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