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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살인소설’ 지현우, “멋있는 정치인을 기다리며”

지현우의 질문...정치인들은 왜 계속 얼굴이 바뀔까?”

“잘못 된 것에 질문하는 국민들이 많아졌으면...”

배우 지현우가 정치적 야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거짓을 일삼는 현실 정치인들을 신랄하게 풍자했다.

지현우가 서스펜스 스릴러 ‘살인소설’에서 부패한 정치인을 만나고 소설을 완성시킨 의문의 소설가로 등장한다.

‘살인소설’은 보궐선거 시장 후보로 지명되며 인생 최고의 순간을 맞은 ‘경석’(오만석)이 유력 정치인인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들른 별장에서 수상한 청년 ‘순태’(지현우)를 만나면서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는 24시간을 긴박하고 밀도 있게 그려낸 서스펜스 스릴러. 제38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화제작이다.

배우 지현우 /사진=조은정 기자




소설가이자 모든 계획의 완벽한 설계자로 나선 지현우는 선과 악을 가늠할 수 없는 복잡한 캐릭터를 밀도 있게 그렸다. 특히 부패 정치인과 맞서는 ‘순태’로 등장한 이번 작품으로 인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고 했다. 국민의 투표권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된 것.

“정치에 더 관심을 갖고 정치인에 대해 한번이라도 더 알아보고 투표를 하면 세상이 나아지지 않을까. 흔히 ‘정치인’ 하면 부패한 정치인을 많이 떠올리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도 ‘정치’하면 뉴스 속에서 자주 보는 싸우는 이미지가 먼저 생각난다.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만 남아있는 것 자체가 속상하기도 하다. 맨날 뉴스에 나오는 게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채 소리만 지른다. 청문회만 봐도 토론 자체가 안 되는 게 많지 않나. 부패한 정치인들로 인해 좋은 정치인들이 가려지는 게 있다. 좋은 분들이 당선돼서 그들의 목소리가 커졌으면 좋겠다. ”

영화 ‘살인소설’을 준비하며 촛불집회도 직접 참여했다고 밝힌 지현우는 “시민들의 분노를 보다 가까이서 함께 느끼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 ‘살인소설’ 스틸




“대놓고 직접적으로 촛불집회에 나선 건 아니다. 조용히 마스크를 쓰고 참여했다. 시민들의 분노를 직접 느끼고 싶었고, ‘왜 이렇게까지 했어야 하는지?’ 그런 느낌들을 알고 싶었다. 동참하고 싶었다.”

“ 예전에 ‘송곳’ 촬영 할 때도 마트에서 직접 일하시는 분들을 보러 갔다. 실제 노조 조끼를 입고 일하시는 마트 어머님들의 마음은 어떨까. 웃고 일하시는 분이 안 계셨다. 그들의 그런 마음을 느끼고 연기에 담아내고 싶었다. ”



지난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지현우는 KBS2 ‘올드미스 다이어리’(2004)로 연하남 이미지를 얻으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군 제대 후에는 MBC ‘앵그리 맘’(2015), SBS ‘원티드’(2016), JTBC ‘송곳’(2015) MBC ‘도둑놈, 도둑님’(2017)등에 출연하며 보다 사회적인 문제를 건드렸다. 그는 특별히 사회 의식이 있었다기 보다는 “그동안의 캐릭터들이 순태 캐릭터의 또 다른 레퍼런스가 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또한 “실제 피해를 당하신 분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앵그리 맘’에서 세월호 이야기를 했고. ‘원티드’에서 가습기 살균제 문제를 이야기했다. ‘도둑놈 도둑님’ 에서도 억울한 이들의 분노를 알게 모르게 대변했다. 이 작품들이 ‘순태’란 인물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 ”

“가습기 살균제 문제도 해도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 그것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이 많다. 그분들이 조금이나마 힘이 나셨으면 했다. 정말 그 사건 관련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화가 나고 가슴이 너무 아파왔다. ”

배우 지현우가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살인소설’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살인소설’은 현재 한국 사회의 정치 현실을 신랄한 블랙유머로 풀어내 마치 현실을 보는 듯한 사실성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 지현우 역시 부패한 정치인들의 동맹과 배신에 놀라움을 느꼈을 정도. 그는 “기본적으로 정치인들이 멋있었음 한다”는 소신 발언을 전하기도.

“정치인들의 얼굴이 확확 바뀌는 게 너무 신기했다. 좋은 이야기를 하면 웃는 얼굴을 보이다가도, 취재진들이 사건들에 대해 물어보면 얼굴이 확 바뀌더라. 기본적으로 모른다고 일관하는 태도는 아닌 것 같다. 다른 걸 떠나서 ‘멋있었음’ 좋겠다. 깡패도 자기 식구는 챙기고 잘못도 인정하는 그런 게 있는데, 정치인들은 계속 얼굴이 바뀌는 게 있더라. 정치인들이 멋있을 순 없을까?”

한편, 지현우의 연기적 쾌감이 가득 담긴 영화이자, 2018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좋은 정치인이 되고 싶은 후보자들, 좋은 정치인을 뽑고 싶은 유권자들 모두의 ‘필람’ 영화를 예고하고 있는 ‘살인소설’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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