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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안전지대라더니...토론토 대낮 참극 한인 3명 사망

한인타운서 차량 돌진 15명 사상

목격자 "운전자가 심장마비 온 줄"

추격 끝 20대 용의자 현장서 체포

부상자 중 5명 매우 위중한 상태

단순사고 아닌 계획 범죄 밝혀지면

1989년 총기난사 이후 최악 참사

23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북부 핀치대로에서 인도로 돌진해 사고를 낸 차량 앞에서 경찰들이 수습상황을 논의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한인 3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했다. /토론토=AP연합뉴스






캐나다 토론토의 한인타운 인근에서 20대 남성이 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해 한국인 2명을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최근 유럽에서 차량돌진 테러의 모방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그간 테러 안전지대로 여겨지던 캐나다에서마저 차량돌진 사고가 일어나면서 전 세계가 ‘무차별 차량공격’의 공포감에 휩싸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경위나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일이 단순 사고가 아닌 고의적 범행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은 지난 1989년 몬트리올공대에서 한 남학생이 14명의 여학생을 살해하고 자살한 사건 이후 캐나다에서 벌어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오후1시30분께 캐나타 온타리오주 토론토 북부 핀치대로의 영스트리트에서 흰색 승합차 한 대가 길을 건너던 남성을 친 뒤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현지 경찰과 목격자들에 따르면 운전자는 시속 60~70㎞로 1.6㎞가량 질주했으며 이 과정에서 속도를 제어하지 않아 고의로 보행자들을 노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 목격자는 “악몽”이라며 “밴이 속도를 높여 행인을 치는 모습을 보기 전까지 운전자에게 심장마비가 온 줄 알았다”고 끔찍했던 상황을 전했다. 용의자는 같은 주 리치먼드힐 출신의 대학생 알렉스 미나시안(25)으로 범행에 렌터카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토론토 경찰과의 극적인 추격전 끝에 사건 발생 약 90분 만에 현장 인근에서 체포됐다. 미나시안은 체포되기 전 “나를 죽여라” “주머니에 총을 갖고 있다” “내 머리에 총을 쏴보라”고 외치며 경찰을 도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마크 손더스 토론토 경찰서장은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사고 차량은 핀치에서 북쪽으로 출발하다가 갑자기 남쪽으로 향해 인도로 돌진했다”며 “이번 사건은 의도적이었음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으로 한국인 2명을 포함해 최소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15명의 부상자 가운데는 한인 1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상자 중 5명은 매우 위중한 상태로 인명피해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사고가 난 곳이 한인타운이 위치한 토론토 번화가인데다 월요일 오후 점심시간에 식사하러 나온 직장인들이 많아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까지 우리 국민 3명에 대한 피해추정 신고가 접수됐으며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지 경찰과 병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우리 국민 피해와는 별개로 캐나다 시민권자인 동포 1명도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캐나다 경찰은 용의자 거처에서 가택수색을 벌였지만 아직 테러와의 연관성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랠프 구데일 캐나다 공공안전장관은 “지금까지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할 때 국가안보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며 “지금은 테러와 관련해 보안위협 단계를 변경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사고와 관련된 모든 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른 시일 내에 (사건 경위를) 파악해 추가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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