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목사는 이날 오전 8시 4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성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내부 직원도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한 말씀 해달라’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을 회피했다.
그는 예정된 조사 시간인 오전 9시보다 약 1시간 일찍 출석해 포토라인 앞에 서지 않았고 이는 언론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다.
이 목사는 수년에 걸쳐 만민중앙교회 여신도 10여명을 성폭행한 상습준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상황.
그는 대형 교회 지도자의 지위와 피해자들의 신앙심을 이용해 ‘신의 지시’, ‘하나님의 선택’이라며 성범죄를 저지른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이달 초 피해자 6명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해 공개적으로 문제가 발생했다. 이들이 주장한 피해 시점은 2015년부터 멀게는 1990년대 후반까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경찰은 고소인들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된 점 등을 고려해 이 목사를 출국금지 조치했고, 최근 고소인 조사를 끝냈다.
또한 고소하지는 않았지만 경찰에 피해를 진술한 다른 신도까지 합치면 피해자는 1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목사가 교회 내 권력관계를 이용해 신도들을 사실상 항거 불능 상태로 만들어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보고 상습준강간 혐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 변호인은 고소장 공개를 요청했으나 경찰은 이 목사 측이 합의를 종용하거나 회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고소 내용을 제공하지 않고 있는 상황.
한편 만민중앙성결교회는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대형 교회로, 신도가 13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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