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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집 나간 자리 뷰티스토어가 꿰찼다

맥도날드 신촌점 자리 '부츠'

서울대입구역점 '올리브영'

KFC 미아점엔 '롭스' 들어서

성장 정체 패스트푸드점 대신

고성장 H&B스토어 속속 입점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내에 선보이며 외식문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패스트푸드. 대학가를 비롯한 핵심 상권마다 대형 매장을 내며 세력을 과시했던 패스트푸드도 시시각각 변화하는 트렌드의 흐름 앞에 쇠퇴기를 맞이하는 분위기다. 맥도날드를 비롯해 대형 패스트푸드들이 핵심 상권에서 빠지기 시작하면서 ‘목 좋은’ 빈 자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그 자리를 빠르게 꿰차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헬스앤뷰티(H&B)’스토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패스트푸드가 폐점한 자리를 H&B스토어가 속속 차지하고 있다. 지난달 문을 닫은 맥도날드 신촌점에는 이마트(139480)의 H&B스토어 ‘부츠’가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폐점한 맥도날드 서울대입구역점은 ‘올리브영’으로, KFC 미아점은 ‘롭스’로 변경됐다. 앞서 2016년에는 당산역 인근에 있던 맥도날드 매장이 사라지고 롭스가 들어섰고, 2014년에도 신촌 KFC가 올리브영으로 바뀌는 등 패스트푸드의 빈 자리가 꾸준히 H&B스토어로 교체되고 있다.

핵심 상권의 주인이 변화하는 주요 원인은 성장 정체에 직면한 대형 패스트푸드들이 ‘명당’ 자리에서 발을 빼고 있는데 있다. 비효율 매장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맥도날드는 올해 1·4분기에만 이미 20여 개 매장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버거킹 역시 90년대부터 운영해 온 회기점을 지난달 31일 닫았고, 롯데리아는 올 초 영통 홈플러스점·우장산역점·평택 휴게소점 등을 철수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맥도날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신청받고 있으며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지알에스도 지난해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성장 정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비케이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3% 줄어드는 굴욕을 맛봤다.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H&B스토어에 패스트푸드가 빠진 매장은 매력적인 입지다. CJ(001040)올리브영 측은 “대형 패스트푸드 매장은 대부분 번화가, 그중에서도 젊은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위치해 있다”며 “매장 면적도 넓은 편이라 고객층, 접근성, 규모 면에서 H&B스토어 입지 조건과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패스트푸드 매장들이 H&B스토어로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 CJ올리브영을 필두로 롯데 롭스, 이마트 부츠, GS리테일 랄라블라 등 유통 강자들이 앞다퉈 H&B스토어 시장에 뛰어들면서 매장 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한편 H&B스토어는 패스트푸드가 국내에 도입된 지 약 10년 후인 1999년 신사동에 1호점을 낸 CJ올리브영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을 키워왔다. CJ올리브영의 경우 2015년까지만 해도 552곳에 불과했던 매장이 2017년 1,081개로 늘었다. 2016년에는 매출 1조 클럽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체 H&B스토어 시장 규모는 2009년 1,500억 원에서 지난해 1조7,000억 원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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