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눈 밑 떨리고 감기면 "안면경련이시군요"

지난해 8만여명 진료…40~50대가 43%

방치땐 한 눈 감기고 입 모양 일그러져

면역력이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눈 밑이 파르르 떨리는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피곤해서 생기는 일시적 현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지속되거나 과도하게 떨려 눈까지 감긴다면 나이가 들면서 굵어진 혈관이 안면부 신경을 눌러 생기는 안면경련일 수 있으므로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안면경련 같은 안면신경장애로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를 받은 사람은 8만1,964명. 2013년 6만7,159명보다 22% 증가했다. 노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40~50대 중년층이 진료인원의 43%를 차지한다.

*보건복지부·대한의학회




◇안면경련, 나이 들면서 굵어진 혈관이 신경 눌러 발생

안면경련은 눈 아래가 떨리고 눈이 저절로 강하게 감기면서 시작된다. 한 쪽 안면신경의 지배를 받는 모든 얼굴 근육이 수축해 눈이 감기고 입술이 한 쪽으로 끌려 올라가 입 모양이 일그러진다. 방치하면 얼굴의 좌우 근육이 비대칭으로 발달해 우울·대인기피 등 심리적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 더 심해지면 경련이 발생해 눈이 감기면서 입을 씰룩거리게 된다.

따라서 충분히 휴식을 취해도 이런 증상이 있으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승환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안면경련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노화로 동맥이 늘어나 안면신경을 압박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경련 횟수가 증가하고 정도도 심해지므로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면신경장애 진료인원(2017년) (단위:명)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떨리는 부위가 눈 아래? 눈꺼풀?…저절로 호전 여부도 달라

안면경련는 안면마비, 눈꺼풀 떨림증과 착각하기 쉽지만 다른 질환이다.



안면마비는 바이러스 감염 혹은 두개(頭蓋) 내 종양 등에 의해 안면신경이 마비되는 병이다. 한쪽 얼굴 근육에 마비가 나타나 입 모양 등이 비뚤어지고 눈이 감기지 않는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호전되며 고용량 스테로이드 요법 등으로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눈꺼풀 떨림증은 주로 잠을 못 자거나 불안할 때, 스트레스가 심할 때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수 초~수 분 간 바르르 떨리는 현상이 눈꺼풀에 국한돼 나타나지만 대개 1~3일 내로 호전된다.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마그네슘·비타민B12 결핍, 여성 호르몬 대체요법이나 갑상선 기능장애 등이 원인이라면 영양소 보충, 관련 치료가 필요하다.





◇혈관이 신경 안 누르게 떼놓는 수술이 완치법

안면경련은 혈관이 늘어나고 굵어져 발생하므로 이를 촉진하는 고혈압·고지혈증을 조절한다. 윙크, 휘파람 불기, 입 벌려 웃기, 얼굴을 마사지하듯 문질러주기 등을 자주 하는 것도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컴퓨터·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면 눈의 피로가 누적되고 얼굴 근육이 경직되기 쉬우므로 피한다. 눈 주위를 마사지해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좋다.

안면경련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신경안정제 복용, 보톡스 주사 등으로 치료한다. 신경안정제는 저용량을 쓰는데 안면신경뿐 아니라 전체적인 신경의 흥분도를 떨어뜨려 졸린 부작용이 있다. 경련 증상이 있는 쪽의 안면근육을 마비시키는 보톡스 주사는 1회 주사로 평균 3개월 정도 효과가 있다. 다만 반복적으로 맞아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 또 맞을수록 약효가 떨어져 궁극적인 치료로는 한계가 있다.

안면경련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원인 혈관이 신경을 누르지 않게 떼어놓는 수술(미세혈관감압술)을 한다. 유일한 완치 방법으로 성공률이 95% 이상이어서 치료 만족도가 높다. 신경과 혈관이 들러붙지 않게 그 사이에 테플론 솜을 넣어준다. 테플론은 1970년대부터 사용해온 물질로 체내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정확한 자리에 들어갔는지,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는지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X-레이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