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해법 못찾은 미중 무역협상...기싸움만 '팽팽'

美 통상대표단, 中에 "2020년까지

대미흑자 2,000억달러 감축" 요구

中은 대두 자체 경작 지시 등 맞불

지부티선 中, 美 수송기에 레이저빔

美 "군인 2명 시력 손상" 中에 항의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경제 통상 대표단이 3일부터 이틀간 중국 대표단과 무역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렸다. 미국이 기존 1,000억달러 무역흑자 축소 요구안보다 한발 더 나아간 강력한 압박 조치로 밀어붙이자 중국은 “보호무역이 모두에 해가 된다”는 원칙론으로 맞서는 한편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 대비한 자체 경작을 지시하는 등 무역분쟁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베이징을 방문한 미 무역대표단은 중국에 대미 무역흑자를 즉각 1,000억달러 줄이고 오는 2020년까지는 최소 2,000억달러(215조3,000억원) 축소하도록 요구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도 미국이 이 같은 요구를 담은 문건을 협상에 앞서 중국에 보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750억달러의 대중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이 대미 흑자를 연간 1,000억달러 줄이라고 압박해왔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 측에 대미 흑자 감축과 함께 첨단분야 육성 정책인 ‘중국 제조 2025’ 관련 산업에 대한 보조금 중단을 요구하며 강한 압박 태도를 보였다. 이와 함께 중국이 수입 제품에 미국보다 낮은 관세를 부과하고 지적재산권 분쟁에 대한 보복조치를 하지 말 것을 주문하는 등 요구 사항의 폭도 넓혔다.

중국 측은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자국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첨단기술 육성은 포기할 수 없다고 맞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무역 보호주의와 일방주의는 스스로 격리된 성을 쌓는 것”이라며 “시장 규칙에 맞지 않고 국제 규칙에 부합하지 않으며 남을 해치고 자기도 해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양측이 무역분쟁과 관련해 일부 영역에서 합의에 도달했지만 비교적 큰 이견을 나타낸 부분도 있었다”고 전했다.



강경한 미국 입장을 확인한 중국은 이번 협상 이후 무역갈등이 한층 격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장기전 포석에 나서는 모습이 역력하다.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대미 관세 압박 조치로 미국산 대두 수입이 크게 줄어들 경우에 대비해 헤이룽장성·지린성 등 동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대두 경작면적을 늘리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등 대체수입지를 모색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미중이 무역갈등으로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미묘한 시점에 아프리카 동북부 지부티의 중국 기지에서 미군 항공기를 향한 레이저빔이 잇따라 발사돼 또 다른 갈등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최근 지부티의 중국군 기지에서 인근을 비행 중인 미군 항공기를 향해 고출력 레이저빔이 발사돼 미군 조종사 2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번 사건을 자국 항공기에 큰 위협이 되는 매우 심각한 사건으로 인식하고 이와 관련해 공식 외교 창구를 통해 중국에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실제로 2명의 미군 조종사는 지부티 중국군 기지의 인근 미군 르모니에기지에 착륙하는 과정에서 시력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르모니에기지는 지난해 7월 중국이 지부티로부터 임차해 본격 가동하기 시작한 중국 해군 군사기지와 불과 13㎞ 정도 떨어져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