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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和·正道경영 가치 남기고 떠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별세>

LG 글로벌기업으로 키워

고인뜻 따라 장례는 가족장

장자 구광모 경영전면에





LG(003550)를 세계적 기업으로 키우며 재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구본무(사진)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 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손자이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LG가(家) 3세대 총수’인 고인은 지난 1995년부터 그룹 회장을 맡아왔다.

LG그룹은 이날 오전 9시 52분께 구 회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올 초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던 고인은 최근 병세가 급격히 나빠졌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고인은 1년의 투병기간 동안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생전에 과도한 의전과 격식을 마다하고 자신으로 인해 번거로움을 끼치고 싶어 하지 않았던 고인의 뜻에 따라 장례도 가족장으로 치른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뚝심과 끈기를 겸비한 승부사로 통한다. 그룹 수장으로서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3대 핵심 사업을 육성했고 배터리·유기발광다이오드(OLED)·자동차부품 등 신사업의 씨앗도 뿌렸다. 그 결과 그룹 매출은 회장 취임 당시 30조원대에서 지난해 160조원대까지 커졌다. 2003년에는 국내 최초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GS·LS그룹 등과의 계열 분리도 무난히 해냈다. LG에 인화와 정도경영을 심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경영권은 장자인 구광모 LG전자(066570) 상무가 물려받게 된다.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 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04년 고인의 양자로 입양된 구 상무는 다음달 ㈜LG의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 선임을 계기로 경영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룹을 사실상 총괄 경영해온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은 차후 계열 분리 수순을 밟게 된다. 재계의 한 고위관계자는 “고인이 지주회사 체제 구축과 계열 분리를 마무리한 2005년 선포했던 이른바 ‘LG 웨이’는 그룹 경영활동의 기본이자 기업문화로 뿌리내렸다”며 “특히 (고인이) 소탈한 면모로 몸소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해왔다는 점에서 더 애석하다”고 비통해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빈소를 찾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대통령께서 정말 존경받는 훌륭한 재계 큰 별이 가셨다며 안타까워하셨다”고 말했다. /이상훈·신희철기자 shlee@se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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