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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타고 스멀스멀 번지는 마약

작년 마약류사범 1만4,123명

5년새 4,868명 53%나 폭증

SNS 통해 마약 밀거래 쉬워져

경제난·불투명한 미래도 원인





지난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아파트 단지를 순찰하던 경찰은 한 단지의 1층 베란다에 심어진 식물을 보다가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 베란다 바깥쪽으로 유독 키가 큰 식물이 심어져 집안 내부가 완전히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경찰은 다음날 현장 단속에서 베란다 안쪽에 재배되고 있는 양귀비 349포기를 적발했다. 양귀비는 바로 마약의 원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약 유통이 늘어나면서 위의 구로구 사례처럼 마약을 직접 재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7일 대검찰청에서 발표한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마약류사범은 지난해 1만4,123명을 기록했다. 이는 5년 전인 2012년 9,255명에 비해 53% 늘어난 숫자다. 마약류사범은 마약사범·향정사범·대마사범 등을 포괄하는 명칭이다. 이 중 양귀비 등을 직접 재배하다 잡힌 마약사범은 2012년 582명 대비 2017년 1,475명으로 153% 폭증했다.



관련 전문가들은 SNS 등을 통한 마약 거래가 일반화되며 일반인이 손쉽게 마약을 접하게 된 환경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실제 트위터에는 마약을 뜻하는 은어인 ‘#작대기, ‘#아이스’ 등 마약을 판매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을 흔히 볼 수 있다.

경제상황이 악화되며 불투명한 미래에 극심한 경쟁으로 치닫는 사회적 분위기는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이를 반영하듯 마약사범 과반수는 경제 활동 중추인 30~40대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30대와 40대 마약사범은 각각 3,526명, 4,496명으로 전체 마약사범의 55.4%를 차지했다. 고강섭 한국청년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990년대 후반 경제적 풍요 속에 청년 시절을 보냈던 3040이 최근 경제적 어려움과 극한 경쟁에 내몰리며 압박감을 받다 보니 일탈 차원에서 마약을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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