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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 로마제국이 점령지마다 포도밭을 조성한 까닭은?

민혜련 박사의 '와인의 문화사' 구로도서관서

지난 14일부터 5차례 유럽의 역사와 식문화 소개

민혜련(사진) 박사가 21일 구로도서관에서 열린 ‘와인의 문화사’ 두번째 강의에서 인류문화사와 궤를 같이 하고 있는 와인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




“로마제국이 서양역사에 남긴 유산이 많지만 그 중에서 와인을 빼 놓을 수가 없죠.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된 술의 제조는 그리스로 전파되고 이후 로마제국을 통해 서유럽으로 전파되었답니다. 특히 로마제국은 점령지마다 리틀 로마를 건설하였어요. 와인이 당시 중요한 군수품이기 때문에 지역에 포도밭을 조성하고 직접 와인을 제조해서 조달했답니다. 또 로마의 콜로세움이 프랑스 지역에서 더 보존이 잘 된 형태로 지금까지 남아있기도 하지요.”

지난 21일 구로도서관에서 ‘와인 문화사’ 두번째 강의에서 민혜련(사진) 박사는 로마제국을 통해 전파된 와인과 식문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6년째다.

기원전 30년 벌어진 악티움 해전으로 로마가 이집트를 점령하면서 로마제국의 시대가 열렸고, 승전을 이끈 옥타비아누스는 첫 황제 ‘아우구스투스’로 공화정에서 제정시대로 전환하게 된다. 로마는 이때부터 팍스 로마나(Pax Romana)의 시대를 구가하게 되었다. 군사·법률·건축·토목 등 실용적인 분야에서 강세를 보인 로마는 남성적이면서 이성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서진정책을 펼치면서 서유럽을 점령해 나가게 된다. 당시 서유럽은 켈트족, 게르만족 등이 살던 미개한 땅으로 로마는 점령지를 확장해 나가면서 그들의 문화를 이식해나가기 시작했다.



민 박사는 와인에 대한 설명에 앞서 당시 유럽의 역사부터 설명을 시작해 나갔다. “지금의 서양 식문화와 와인 음용의 역사는 그리스 메소포타미아를 거쳐 로마제국을 통해 유럽 전체로 전파가 되었답니다. 와인이 중요한 군수품이었지만, 지중해 뜨거운 날씨 탓에 로마에서 부터 전투가 벌어지는 지역까지 실어나르기는 불가능했죠. 점령지에 포도밭을 조성하기 시작했답니다. 포도밭은 와인을 만드는 자원이 되기도 했지만, 밤이면 기습작전을 펼치던 당시 켈트족이나 게르만족을 멀리에서도 감지할 수 있어서 일거양득의 중요한 음식자원이 되었답니다.” 키가 높은 식용 포도 품종과 달리 와인 제조용 포도는 높이가 허리춤 밖에 오지 않을 정도로 낮아 점령지에 숲을 없애고 와인제조용 포도밭을 조성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와인은 서양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음료 중 하나이지만, 약으로 쓰이기도 했다. 민 박사는 “지금도 독일 등에서는 감기가 걸리면 와인에 계피, 강황가루 등을 넣고 끓여서 약 대신 많이 먹는다”면서 “우리나라의 쌍화차 정도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의에는 최초의 요리책 저자인 아피시우스(Apicius)의 레시피가 여전히 통용되고 있으며, 치즈·빵 등 서양의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과 음료가 어떻게 유럽 전체로 퍼져나갔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소개했다. 총 5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1강 문명의 여명기, 2강 유럽의 패권 그리스와 로마-헬레니즘, 3강 기독교와 와인, 4강 와인 근세를 비추다, 5강 새로운 세계-신대륙과 구대륙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제 6기 고인돌 프로그램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공공도서관과 5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문·사·철(文·史·哲)을 바탕으로 미술·음악·건축·과학·경제학 등으로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생활 속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 포털 에버러닝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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