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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와이브로 철수 '급속 페달'

내달 요금제 LTE용으로 전환..내년3월 서비스 중단할 듯
시장 외면에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 17년 만에 퇴장 수준

KT, 와이브로 철수 '급속 페달'

KT가 와이브로 가입자의 LTE 전환을 유도하며 와이브로 서비스 중단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KT의 지난 4월 기준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23만 3,000명 수준으로 내년 3월 와이브로용 주파수 반납 기한에 맞춰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다음 달 중순부터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요금제를 ‘LTE 에그 플러스’ 요금제로 일괄 전환한다. 기존 와이브로 하이브리드 요금제의 신규 가입이 중단된다는 점에서 요금제 자체를 없애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기존 ‘와이브로 하이드10G’ 요금제는 ‘LTE 에그플러스11’로, ‘와이브로하이드20G ’는 ‘LTE 에그플러스22요금제’로 각각 전환된다. 요금제 변경을 원치 않을 경우 와이브로 계약을 해지해야 하며 이에 따른 위약금은 면제된다. KT는 또 지난 11일부터 와이브로 요금제 해지 시 위약금 및 단말기 할부금을 전액 면제하기로 했다.

KT의 이 같은 정책은 와이브로 가입자를 줄이기위한 포석이다. KT는 지난해부터 와이브로 요금제 가입 고객이 LTE로 전환할 경우 월 5,500원을 2년간 지원하고 연간 100GB 데이터를 추가 제공 중이다. 이 같은 정책 덕분에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지난해 4월 43만명 수준에서 1년 만에 20만명 이상 줄었다. KT 관계자는 “와이브로 고객이 데이터 전송 속도가 훨씬 빠른 LTE 서비스로 추가 요금 부담 없이 갈아타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조사 결과 지난 2016년 기준 와이브로 다운로드 속도는 9.2Mbps에 불과해 LTE(120Mbps)의 10분의 1 수준에도 못미친다.

SK텔레콤 또한 내년 3월께 와이브로 서비스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의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기준 3만3,000명 수준으로 대부분이 기업고객 용으로 알려졌다. KT 대비 와이브로 고객 수가 적어 서비스 종료에 따른 부담도 훨씬 적다.

업계에서는 KT의 와이브로 가입자 수가 10만 명 초반대로 떨어지는 시점에 서비스가 중단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T가 지난 1999년 씨티폰을 폐지할 당시 가입자 수는 17만명 가량이었으며 지난 2011년 2G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에도 가입자 수가 15만 명 수준이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와 관련해 이용자 보호 및 편의를 최대한 고려한다는 입장이지만 주파수라는 공공재의 효율성 제고 측면에서 서비스 중단을 허가해줄 가능성이 높다.

KT의 와이브로 서비스 중단은 부진한 성과와 맞물려 있다. KT는 지난해까지 와이브로 망과 관련한 누적 투자금액이 1조2,000억원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벌어들인 수익은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출이 투자액 6분의 1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또 와이브로 망 관리 비용 때문에 연간 100억원 가량을 추가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부담이 꾸준하다.

정부 또한 현재 사용 중인 와이브로용 2.3GHz 대역 주파수 일부를 LTE나 5G용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을 검토 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우선 내년 3월까지 KT(30MHz)와 SK텔레콤(27MHz)이 보유한 2.3GHz 대역의 주파수폭 57MHz 중 40MHz폭을 기타 이동통신용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 3월 5G 상용서비스가 개시되면 추가적인 주파수 할당 요구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여분의 주파수를 확대해 놓는 것이 유리하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2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삼성전자 등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와이브로가 시장의 외면으로 17년 만에 서비스 중단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와이브로의 실패를 거울 삼아 앞으로 서비스가 시작될 5G 시장에서는 기술적 우위 외에도 표준 부분에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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