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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웹소설가 정경윤 "공감과 대리만족 사이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인기 비결 있죠"

드라마·웹툰 대박 이어 베스트셀러 작가 이름 올려

"연애란 현실에 사랑·판타지 가미

공상 즐기다 만든 '로맨스 힐링물'

女비서 미소, 종속된 듯 보이지만

영준 보살피는 대등한 관계 그려

작가 타이틀 아직도 부담스러워

올 말이나 내년초 차기작 선뵐 것"

‘김비서가 왜 그럴까’ 정경윤 작가./송은석기자




tvN 드라마 ‘김 비서가 왜 그럴까’가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동명의 원작 웹소설과 웹툰 그리고 드라마까지 연이어 ‘대박’이 났다. 책으로 출간된 ‘김 비서가 왜 그럴까’는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주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드라마와 웹툰의 원작 소설 ‘김 비서가 왜 그럴까’를 집필한 정경윤(사진) 작가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의 한 카페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내 생애 이런 행운과 영광이 또 언제 올지 모르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그래서 요즘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불교 서적과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읽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정경윤 작가./송은석기자


정 작가에게 ‘로맨스 소설계의 김은숙’이라는 평가가 있다고 전하자 “답답해서 소설을 써 온라인에 올렸는데 작가가 될 줄은 몰랐다. 작가라는 타이틀도 사실은 부담스럽다”고 손사래를 치면서 “글을 쓴다고 작정했다기보다 현실을 벗어나 공상을 즐기다 보니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서가 왜 그럴까’는 모든 것이 완벽한 그룹의 재벌 부회장 이영준과 그의 비서 김미소의 사랑을 그린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로 여성 독자와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종합 선물 세트’같이 풍성하다. 이에 대해 정 작가는 “연애라는 현실에 내가 바라는 사랑과 판타지를 가미했다. 현실과 판타지를 적절하게 조합한 것에 공감하기도 하고 대리만족하기도 하는 지점이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고 설명하면서 “어쩌면 이 작품은 따뜻한 사랑으로 위로받는 ‘로맨스 힐링물’”이라고 강조했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정경윤 작가./송은석기자


‘김비서가 왜 그럴까’ 정경윤 작가./송은석기자


‘김 비서가 왜 그럴까’는 언뜻 보면 수없이 반복돼온 ‘신데렐라’ 이야기 같지만 김 비서로 9년을 불린 김미소가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 역시 여성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영준은 돈 많고 잘나가는 남자고 김미소는 비서로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된 관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죠. 김미소는 이영준의 상처를 평생 어루만져준 소중한 사람이고 대등한 관계에 있는 ‘걸크러시’한 인물이에요. ‘김 비서가 왜 그럴까’는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 사랑을 통해 위로받고 성장하고 행복해지는 삶에 대한 이야기죠.”

정경윤은 ‘디지털 글쓰기’ ‘출판 대중화’의 세례를 받은 전형적인 작가이자 출판계의 트렌드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재미로 올린 웹소설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웹툰과 종이책으로 재탄생한 것은 물론 독자들의 반응과 시대적 흐름에 따라 대사 등을 수정하기 때문이다. “순수문학은 여전히 등단이라는 높은 벽이 있지만 이쪽은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고 모바일이 이를 더욱 낮추는 것 같아요. 요즘은 카카오페이지에도 순수문학이 많이 들어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김 비서가 왜 그럴까’ 정경윤 작가./송은석기자


웹소설이 지닌 장점에 대해 그는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하는 행동이 폭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장면 등은 요즘 시대에 불편해 보일 수 있어 수정 작업을 계속했다”며 “웹소설은 이처럼 파일을 교체하고 업데이트를 바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했다.

지금은 로맨스물을 주로 쓰는 소설가로 알려졌지만 정 작가는 약사가 본업이었다. 약국에서 답답한 나날을 보내며 육아로 지칠 때쯤 돌파구를 찾기 위해 웹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이 독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정 작가에게 차기작은 약국을 배경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묻자 “약국을 탈출하고 싶어서 쓴 게 로맨스 소설”이라며 앞으로도 로맨스물을 쓰고 싶다고 했다. “독자들이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로맨틱 코미디 소설도 힐링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차기작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로 생각하고 있어요.”
/연승기자 yeonvic@sedaily.com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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