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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피난처' 내수株…최저임금 인상 직격탄 맞나

<최저임금 인상…증시 영향은>

기업 심리 위축 고용감소 우려 커

내수경기 악화 하방 리스크 확대

편의점株 단기 조정 돌입 가능성

'低노동·高임금'시대 본격화에

공장자동화·클라우드 노려볼만





내년부터 사상 처음으로 열릴 ‘최저임금 8,000원 시대’를 앞두고 국내 증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소득 증대로 인한 내수 진작이라는 정부의 ‘청사진’ 대신 고용 지표 악화 등으로 오히려 내수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무역전쟁에 내수주를 피난처를 내세웠던 증시에 부정적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근로시간 감소에 따라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자동화 같은 기술을 갖춘 기업이 틈새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된 것이 국내 상장사 전반의 즉각적인 인건비 부담 증대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영세, 소상공인에서 인상 여파가 기업으로 번지는 데는 시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싸고 경제·사회적으로 큰 진통을 겪으면서 정부가 사실상 인상 속도를 조절해 상장사들은 한 숨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기업의 심리 위축으로 인한 고용 감소 우려가 크다. 지난 6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기대비 10만6,000명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는데, 고용 감소가 도소매·숙박·음식점을 넘어 제조업과 건설업까지 확대됐다. 이미 기업이 몸을 사리기 시작한 상황이 더욱 악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고용 부진에 의해 내수 경기가 악화하는 하방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 침체는 최근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움츠러든 수출주의 대안으로 떠오른 내수주마저 위태롭게 할 수 있다. 지난 6월 내수주인 음식료품(-2.84%), 섬유의복(-2.28%), 화학(-1.53%) 등 업종의 지수변동률은 중국 관광객 수의 더딘 증가율 등의 영향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당장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을 맞은 편의점주는 단기 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GS리테일의 경우 최저임금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지난해 6월부터 같은 해 말까지 주가가 28% 이상 쭉 빠졌고, 올해 들어서도 회복되지 않고 3만원 후반대에 머무는 ‘선례’가 있다.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은 홈쇼핑, 할인점과 더불어 경기 방어적인 업태이지만 최저 임금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내년도 인상으로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물론 기회도 공존한다. 한번 인상 폭을 키워놓은 이상 향후 임금 인상 속도는 정권과 무관하게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시행된 주 52시간 근로와 맞물려 한국도 ‘저 노동 고 임금’ 시대에 진입한 것이다. 권명준 삼성증권 연구원은 “인건비 상승과 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비용 증가와 생산성 하락은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생산성을 증폭시키는 기술이 더욱 뜨거운 관심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관련 공장자동화(Factory Automation)가 주목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시스템의 무인화는 임금 인상과 기술 발전의 ‘그늘’로 볼 수 있는 대목이지만, 향후 투자처로는 적격으로 꼽힌다. 권 연구원은 “일정 수준 이상의 제품을 꾸준히 제조할 수 있는 공장 자동화 요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마킷앤마킷츠(Market&Markets)에 따르면 자동화한 공장을 의미하는 세계 스마트 팩토리 시장 규모는 2016년 1,209억(약 136조원) 달러에서 2022년 2,054억달러(약 231조원)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 기업들은 공장자동화를 위해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016년 일찌감치 제조 공정에 AI와 IoT를 접목하는 솔루션(소프트웨어) ‘넥스플랜트’를 선보였고, SK는 SK㈜ C&C의 SCALA 2.0을 통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ICT 역시 최근 중국 허베이성에 있는 철강기업인 ‘서우강징탕강철’에 무인크레인과 이를 운영하는 시스템을 수출했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대기업의 시스템통합(SI) 등 ‘비핵심’ 계열사의 지분을 정리하라고 발언한 이후 주가가 조정기를 거쳐, 저가 매수의 매력도 갖췄다.

더존비즈온, 다우기술 등 국내 클라우드컴퓨팅 기업도 눈여겨 볼만 하다. 클라우드는 자동화를 위한 데이터 집적·처리·분석 기반 기술이다. 더존비즈온은 최근 주 52시간 근무 시행에 맞춰 경영관리 시스템(ERP) 수혜주로도 주목 받았다. 장기적으로는 5세대(5G) 통신, 로봇 등도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권 연구원은 “ 5G 구현 시 AI, IoT, 빅데이터 구현이 원활해지고 제조 상황 파악도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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