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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초등 0학년' 도입...다문화 아동 적응 돕는다

美·뉴질랜드 제도 벤치마킹

교육부 가칭 '징검다리학교'

내년초 20여곳서 시범운영





한국인 아버지와 베트남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A군은 지난해 수도권의 한 초등학교를 다니다 결국 적응에 실패하고 베트남으로 돌아갔다. 6세까지 베트남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넘어온 A군은 한국말이 서투른데다 갑자기 바뀐 낯선 환경에 매일 겉돌았다.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던 A군은 수업 중에도 교실을 돌아다니거나 아이들을 때리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담임교사도 A군의 적응을 위해 노력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교육 당국이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초등학교 입학 전 다문화 아동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취학 전 교육과정’을 만들기로 했다. 26일 당국에 따르면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내년 3월 초등학교에 입학 예정인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징검다리학교(가칭)’를 내년 초부터 시범 운영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전국 다문화가정 전체 자녀 중 만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은 11만3,000여명에 달한다. 이들이 초등학교에 진학했거나 앞으로 하게 되면 다문화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언어와 학습·문화 차이가 큰 다문화 아동들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A군과 같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도 탈락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징검다리학교’는 이 같은 부적응이 발생하지 않도록 입학 전 사전적응 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입학 전 한 달가량 지역 거점학교나 지역 다문화교육센터에서 다문화 아동들을 대상으로 학교생활과 학습습관 들이기, 학습진단 등을 실시하게 된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학교시설을 이용하는 법과 안전·예절교육, 준비물 챙기기, 알림장 쓰기 등 학교생활에 앞서 필요한 지식을 배운다.

미국·뉴질랜드 등의 국가에서 초등 취학 전 아이들에게 활용하는 ‘초등 0학년’ 제도를 응용했다. 교육부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초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20여군데의 징검다리학교를 운영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특별교부금 형태로 시범운영 예산을 확보하고 학교당 200만~300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의 부모는 한국 생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고 생계곤란자인 경우도 많아 자녀의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돌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초등학교 입학 전 학교문화 적응과 학교학습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의 개발·보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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