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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여성 추정 시신…가파도 해역서 발견

목걸이·신체적 특징이 실종여성과 유사

동쪽 50여㎞, 서쪽 9㎞가량 떨어진 반대편서 발견

31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인근에서 제주지방경찰청 헬기가 지난 25일 가족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에 대한 항공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여성으로 추측되는 시신이 1일 서귀포시 가파도 해상에서 발견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5㎞ 해상에서 여성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시신은 모슬포와 가파도를 경유하는 왕복 여객선에서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1시 8분께 서귀포해경 화순파출소 연안구조정이 시신을 수습해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했다.

제주경찰은 이 시신이 지난달 25일 밤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된 최모(38·여·경기도 안산)씨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신의 목걸이와 신체적 특징이 최씨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얼굴 등이 심하게 부패해 육안으로는 신원을 알아볼 수 없는 상태다. 시신이 발견된 가파도 서쪽 해상은 구좌읍 세화포구 기준으로 동쪽 50여㎞, 서쪽 9㎞가량 떨어진 반대편이다. 경찰은 시신 검시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최씨 가족도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시신에 대해 부검도 진행해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시신의 폐에서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된다면 바다에 빠진 후 숨졌을 가능성이 있고 반대로 플랑크톤이 폐에서 검출되지 않으면 타살 가능성이 있다. 경찰은 이 시신이 최씨임이 확인되면 최씨가 어떻게 멀리 이동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최씨는 지난달 10일께 아들(10)과 딸(8)을 데리고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캠핑하던 남편 A(37)씨를 만나러 왔다. 남편 A씨는 지난 6월 중순께 세화포구 동방파제에서 캠핑을 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캠핑한 지 보름께 되던 지난달 25일 오후 최씨는 남편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술을 마신 후 캠핑카에서도 음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일 오후 11시 5분께 세화포구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 1병과 김밥 등을 사 방파제에서 혼자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최씨는 오후 11시 13분 및 오후 11시 38분에는 언니 등에게 통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남편 A씨는 캠핑카에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 26일 0시 10분부터 최씨가 없는 것을 알고 찾기 시작했다. 경찰은 25일 오후 11시 38분부터 26일 0시 10분까지 30여분 사이에 최씨가 사라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경찰은 최씨가 세화포구에 실수로 빠졌을 가능성과 함께 범죄 여부를 수사 중이다.

경찰은 26일 오후부터 세화포구와 주변 연안, 마을 공터 등에 대해 800여명을 동원해 최씨를 수색해 왔다. 이날에는 세화포구 내항에 어선을 동원해 그물을 끄는 방식으로 밑바닥까지 훑는 저인망식 수색도 벌였다. 이날 시신이 발견된 서귀포시 가파도 해상은 수색 지역에서 벗어난 곳이다. /장유정인턴기자 wkd132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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