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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정제마진 회복에 3분기 실적 기대감 '솔솔'

정제마진 6달러 대로 복귀

휘발유 가격 회복세

국제유가·美中 정유사 가동률 변수

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CLX)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최근 정유사들의 정제마진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3·4분기 실적에 파란불이 켜졌다. 2·4분기 문제가 됐던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데다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 가격도 높게 형성되면서 우려했던 불안감을 떨쳐내는 모습이다.

2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배럴당 6달러선을 넘으면서 지난 6월(4.1달러)보다 50%가량 상승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제외한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다. 원유 도입가격과 정제설비 등의 차이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국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은 대체로 4달러 안팎으로 추산된다. 2·4분기 상황이 지속 된다면 당장 손실까지 걱정해야할 상황이지만 하반기 들어 정제마진이 반등하면서 정유사들도 한시름 놓은 표정이다.

정제마진이 악화된 것은 유가 상승에도 휘발유 가격이 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정유사들이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틈을 타 휘발유 수출을 늘렸고 이는 휘발유 가격 약세를 불러왔다. 원유와 휘발유 가격 차이는 18달러를 유지했지만 지난 6월에는 14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정제마진이 하락하면서 정유사들의 상반기 실적도 우려됐지만,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평가 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불안요소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는 않았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096770)은 2·4분기 매출 13조4,380억원, 영업이익 8,51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4,192억원)보다 103.2% 늘었다. S-OIL도 영업이익이 4,0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3.3% 증가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하락 폭이 컸지만, 유가 상승으로 저렴할 때 들여왔던 원유 재고가 높게 평가됐다”며 “지난해 기저효과도 있고 이익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좋은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정제마진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데다 문제가 됐던 휘발유 가격까지 여름 휴가철과 맞물려 회복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 두바이유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기준 휘발유 가격의 차이는 지난 6월 14.22달러였지만 7월에는 15.54달러로 올랐다. 이달 들어 다소 주춤하지만 그 격차(스프레드)가 크게 악화 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국내 정유사들이 원유를 정제해 생산하는 석유화학 기초 유분 중 하나인 파라자일렌(PX) 가격 등 석유화학제품 시황이 개선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PX 가격은 올 초 910달러 선이었지만 최근에는 1,100달러가 넘어섰다. 벤젠과 톨루엔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물론 불안 요소도 있다. 당장 국제 유가가 현 상황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락보다는 상승이 좋기는 하지만 가격이 급등락하기보다는 현재 수준에서 안정화되는 것이 정유사에 가장 유리하다. 미국 정유사와 중국의 중소 독립정유사인 티폿(Teapot)의 가동률도 변수다. 이들의 가동률이 증가하면 공급 증가에 따라 마진이 악화된다. 정유업계에서는 3·4분기 이들의 가동률이 크게 변화하지는 않으리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동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가격 결정에 영향이 큰 중국 티폿 가동률은 현 수준과 비슷한 65% 안팎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티폿 가동률도 더 이상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며 “정제마진이 개선되고 있지만 변수가 많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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