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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잇단 유죄선고에 궁지 몰린 트럼프

선대본부장 매너포트 1심 유죄

코언도 입막음 인정 감형 선택

트럼프 "마녀사냥" 선 그었지만

중간선거 앞두고 탄핵론까지 고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유착 의혹과 성 추문에 관련됐던 핵심 측근들에 대한 잇따른 유죄 선고로 최악의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그동안 의혹 수준에 머물렀던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공모 및 법 위반 여부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생명이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언론들은 지난 10년 이상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뉴욕연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을 막기 위해 트럼프의 지시로 돈을 지급했다고 밝히면서 유죄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코언은 2016년 대선 직전 당시 트럼프 후보와의 성관계를 주장하는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포드의 입을 막기 위해 13만달러를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죄를 인정하고 감형받는 ‘플리바기닝’을 선택한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방정부 후보자의 지시로 (그와) 조정해 움직였다”며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으로 이 일에 참여했다”고 폭로했다. 오랜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해결사 역할을 해온 코언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관련 핵심인물로도 여겨져 이에 대한 그의 추가 폭로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도 버지니아법원에서 열린 1심 재판에서 금융·세금 사기 등 8건의 혐의에 대해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을 받았다고 보도됐다. 앞서 검찰은 매너포트가 2010~2014년 국외계좌를 통해 수천만달러를 수령해 사치품과 부동산을 구입하고 거액의 불법대출을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CNN은 매너포트가 이번 유죄선고로 최대 8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날 매너포트에 대한 유죄 평결은 특검 수사의 핵심인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 내통이나 사법방해 혐의에 관한 것은 아니지만 첫 기소 대상이 유죄를 받은 만큼 특검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 등은 이날 평결에 대해 “로버트 뮬러 특검의 큰 승리”라고 평가하며 특검 수사에 힘을 실어줬다. 매너포트는 트럼프를 미국 대통령으로 만든 일등공신이자 2016년 트럼프캠프와 러시아 간 유착 의혹의 열쇠를 쥔 핵심인물로 특검은 그를 첫 기소 대상으로 삼아 수사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최측근 인사들에 대한 연이은 유죄 선고로 특검 수사가 트럼프 대통령을 더욱 옥죄면서 그가 법률적·정치적으로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마이클 코언: 트럼프의 가장 큰 공포가 현실이 됐다’ ‘매너포트가 지고 뮬러가 이겼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녀사냥’이라며 자신과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특히 코언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검찰에 협조하기로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이번 스캔들이 최대의 정치적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11월 중간선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는 물론 탄핵론도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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