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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中에 대규모 공장..에틸렌 공급과잉 우려 확산

연산 120만톤 기지 2023년 가동

증설 후 中수출하려던 국내 기업들 비상

엑손모빌의 싱가포르 에틸렌 스팀 크래커. /엑손모빌 홈페이지




미국 최대 정유 업체인 엑손모빌이 중국 내 대규모 화학 단지 건설을 추진함에 따라 에틸렌 공급과잉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최근 3년간 호황으로 정유화학업체들이 앞다퉈 증설에 나서는 상황이다.

16일 정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최근 중국 광둥성에 연간 12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에틸렌 생산기지를 비롯해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오는 2023년 가동 예정인 가운데 중국 내수뿐만 아니라 아시아 시장 전체를 판매 대상 지역으로 설정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에틸렌 생산량은 연간 1,822만톤에 달하지만 공급부족 상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중국이 내년에는 연간 1,700만톤의 에틸렌을 수입해야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엑손모빌로서는 공장만 가동되면 판매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셈이다. 특히 중국 현지기지 설립은 전 세계적으로 연간 1,511만톤의 에틸렌을 생산 중인 엑손모빌에 수익성 개선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IBK경제연구소는 미국에서 한국까지의 에틸렌 운송비가 톤당 300~400달러에 달하는 만큼 중국 현지 공장 건설로 운송비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엑손모빌의 중국 생산기지 설립은 에틸렌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는 이미 발표한 증설 계획까지 재검토해야 할 정도의 악재다. 국내 업체들은 올 들어 공급부족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에틸렌 신설·증설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S-OIL은 5조원을 투입해 2023년까지 연 150만톤의 에틸렌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며 현대오일뱅크는 롯데케미칼과 합작해 2021년까지 에틸렌 75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또 GS칼텍스는 2조6,000억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에틸렌 70만톤을, LG화학은 여수공장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해 2021년부터 80만톤의 에틸렌을 각각 추가 생산할 계획이다. 여천 NCC 또한 연간 에틸렌 생산량을 2020년까지 현재 195만톤에서 229만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79만톤인 국내 에틸렌 생산량이 신설 및 증설이 예정대로 완료되는 2023년께에는 1,288만톤으로 늘어난다. 애초 늘어난 물량을 중국으로 수출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엑손모빌의 에틸렌 양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2023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미지수다. 공급과잉 우려는 이미 국내 에틸렌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국내 에틸렌 가격은 지난달 10일 톤당 1,380달러에서 지난 7일 1,285달러로 떨어졌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글로벌 에틸렌 수요가 공급보다 많지만 국내 화학사들의 생산설비가 크게 늘어나는 2023년에는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미국 업체까지 에틸렌 증설에 가세하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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