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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부동산대책 한달]서울 아파트 호가·실거래 최고 1억 '뚝'..."거품 빠지는 단계"

은마 전용 76㎡ 호가 17억 중반대

잠실주공5단지는 5,000만원 빠져

철산주공 전용 60㎡ 6억에 매물

서울 외곽지역은 호가 오르기도

"강남권 일부 소폭 조정 보이지만

집값 하락 전초전 아니다" 분석

정부가 9·13 부동산을 발표한 지 약 한달이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부동산 밀집 상가에 붙은 시세표를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로 서울 등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에서 거래 공백이 심화하고 있다. /송은석기자




정부의 9·13대책 후 약 한 달이 지난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8월까지 치솟았던 가격에서 호가와 실거래가격이 모두 슬금슬금 빠지는 분위기다. 보유세 부담에 따른 매물이 하나둘씩 나오는 가운데 집값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겠다는 관망 심리가 짙어지고 있다. 매도자들은 일부 호가 조정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매수자들은 ‘바겐 세일’ 정도가 아니라면 거들떠 보지도 않는 상황이어서 호가 거품이 더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서울경제신문이 서울 주요 지역의 부동산을 취재한 결과 국내 부동산 시장 흐름의 지표라 불리는 강남 3구의 일부 단지에서 매물이 늘고 호가와 실거래가가 소폭 조정됐다. 서초구 반포동의 김시연 래미안114공인 대표(서경 펠로)는 “매물이 쏟아지는 수준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버티기 힘은 보유자들의 물건이 하나하나씩 매물로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 거품이 빠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단지별로 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은 최근 17억~17억5,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됐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단지는 지난달 말 17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18억5,000만원까지 거래된 지난달에 비해서 호가·실거래가격이 모두 1억원 이상 빠졌다.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호가가 5,000만원 가량 빠진 18억 중반에 머물러 있다. 9월 초까지만 해도 19억원대 고가 매물이 나오기도 했던 단지다. 인근 A공인 대표는 “급급매로 18억원에 나온 물건이 이달초 계약됐다”면서도 “그러나 평균 호가는 별다르게 크게 내리거나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의 개포주공 6단지 전용 83㎡는 호가가 2,000만~3,000만원 가량 빠진 19억5,000만원 선이다. 고재영 씨티21공인대표(서경 펠로)는 “이 단지는 최근 19억7,500만원에 계약되면서 최고가를 찍었고 지난달 중순에는 19억4,500만원에 마지막으로 거래됐다”고 말했다.

일부 단지의 호가 또는 실거래가가 소폭 조정되긴 했지만 집값 하락의 전초전으로 보긴 아직까진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집주인들이 ‘지르고 보자’는 식으로 호가를 올리면서 과열됐던 부동산 시장에서 호가 거품이 걷히는 정도라는 게 현장의 시각이다. 김시연 대표는 “매도 시기를 저울질하는 매도자는 있지만 싸게 팔아야 하는지를 걱정하는 매도자는 없다”면서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가 20억원에 실거래된 후 21억원부터 호가 형성 중인 만큼 가격이 빠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도 “잠실 엘스아파트 전용 84㎡도 17억 초반 급매도 있지만 평균 호가는 17억8,000만~18억원선에 밀리진 않는 정도”라면서 “이런 상태가 지속될 듯하다”고 밝혔다.





강북권에서는 급매 물건이 속속 나오기도 했다. 마포구 대장주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는 최근 평균 호가인 14억~15억 보다 저렴한 12억6,000만원(1층), 13억원(4~5층) 매물이 나왔다. 인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에 나온 1층 물건은 원래 13억에 나왔다가 낮춘 것”이라면서 “매수세가 워낙 없어 4, 5층의 13억짜리 매물 두 건은 급매로 나왔는데도 몇 주째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 산천동의 리버힐삼성은 전용 84㎡가 10억7,000만원에 매물로 나왔다. 전용 84㎡를 통틀어 이 물건 하나밖에 없다. 호가가 10억~11억원 수준으로 급매 정도는 아니지만 물건이 남향에 고층인 점을 감안했을 때 싸게 나온 편이다.

서울 외곽 또는 수도권 지역에선 호가를 높여 나온 매물도 발견됐다. 노원구 상계동의 상계주공 10단지 전용 49㎡는 이달 초 거래 가격인 4억3,500만원에 비해 1,500만원 높은 4억5,000만원 매물이 나왔다. 정희순 부동산채널공인중개사 실장(서경 펠로)는 “9·13대책 이전에는 일주일에 두 개 정도 거래가 됐으나 대책 이후 한 달 간은 거래가 두 건에 불과했다”면서도 “상계 주공의 경우 대기 매수세는 있는데 물건이 없어서 거래를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광명시 철산동의 철산주공 12단지 전용 60㎡는 지난달 중순 5억원에 거래됐지만 최근에는 6억원 매물이 나왔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철산주공 12단지만 매물이 20개 넘게 쌓여가는데 호가는 아직 내릴 기미가 없다”면서 “조금 더 침체기가 길어져야 가격이 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세가는 소폭 올랐다. 송파구 잠실동의 김효미 토마토공인 대표(서경 펠로)는 “이사철을 맞아 전세값은 소폭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순 실장은 “상계주공 전용 58㎡은 2억2,000만원까지도 매물이 있다. 원래 올수리된 물건도 2억원선이었는데 최근 1,000만~2,000만원 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9·13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급감했다. 지난달 1일부터 13일까지 13일간 거래량은 총 2,568건으로 일 평균 197.5건이 거래됐다.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0일까지 27일간 일 평균 거래량은 18.1건(총 489건)으로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주원·이재명기자 joowonmai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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