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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결백 주장하더니 꼬리 자르기?

美 암살 증거 파일 확보 소식에

"빈살만 지시 아닌 정보요원 소행

카슈끄지 심문중 사망" 발표 준비

국제사회 압박 커지자 입장 선회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AP연합뉴스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암살됐다는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사우디아라비아가 그의 사망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압박이 높아지는 가운데 터키와의 공동수사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것에 대비해 배후로 지목된 왕실의 책임을 사우디 정부 일부 관리자의 책임으로 돌리는 시나리오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살만 빈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과의 전화통화 직후 사우디를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등 변화의 조짐이 포착되면서 두 정상이 이번 사태와 관련해 입을 맞춘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CBS뉴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와 터키 공동조사단이 심문을 받던 카슈끄지가 사우디 정부요원의 실수로 사망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 소환조사를 승인했으나 살해를 지시하지는 않았고 빈 살만 왕세자와 가까운 한 정보요원이 실수로 카슈끄지를 살해했다는 내용이 발표문에 담긴다. 뉴욕타임스(NYT)도 “사우디 정부가 이 정보요원에게 실패한 작전의 책임을 떠넘김으로써 왕세자를 보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전날까지 보복을 불사하겠다며 시치미를 떼던 사우디가 태도를 바꾼 것은 결정적 증거가 미국에 넘어갔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의 암살 혐의가 증명되면 가혹한 처벌을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터키 정부가 카슈끄지의 암살을 증명하는 녹음·녹화파일을 미국 정부와 공유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23일 개최되는 사우디 최대의 투자행사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 불참하겠다는 참석자들의 선언도 사우디를 크게 압박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사모펀드 KKR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등 글로벌 투자회사의 경영진이 잇따라 보이콧을 선언했다.

군사·경제적 밀월을 이어오던 미국과 사우디가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발표내용을 미리 논의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살만 국왕과 통화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쩌면 그가 진짜 알지 못했을 수도 있다. 불량배들이 살해했을 수 있다는 것처럼 들렸다. 그와 왕세자는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사우디로 급파해 사태 수습에 나섰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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