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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뉴스] ‘김정은 답방’ 놓고 속내 복잡한 호텔들

'최초' 타이틀 이목 쏠리지만

안전 최우선...호텔 운영 제한

김여정 등 이용 워커힐 유력





지난달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 공동선언’에 서명했습니다. 당연히 전세계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비핵화 관련 문구였지만, 국내 호텔업계는 제6항에 주목했습니다. 바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는 ‘김정은 답방’ 내용입니다. 문 대통령은 “특별한 일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는 해석을 더하며 연내 김정은 방한은 기정사실이 된 셈입니다.

호텔업계에서는 당연히 어느 곳이 답방 숙소로 선정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그런데 그 관심의 속내가 복잡합니다. 여러 의미에서 가장 많은 ‘최초’ 타이틀을 가져갈 이번 답방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그만큼 호텔로서는 인지도 제고·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거의 모든 방송과 신문의 톱으로 언급되는 뉴스의 배경이 된다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입니다.

반면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먼저 ‘안전’을 최우선 조건으로 하는 북측 최고인사가 내려오는 만큼 호텔 내부는 물론 그 일대에 대한 보안절차가 최고 수준까지 격상됩니다. 따라서 예정된 일정은 물론, 전후로도 호텔 운영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소한 김 위원장 일행이 머무르는 구역의 아래·위층 혹은 호텔 전체를 비워야하고, 호텔 내 이동 경로, 일대 도로 등의 이용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북한 고위급 인사가 다녀간 숙소에는 어김없이 보수단체 시위가 벌어지고, 일부 고객의 시설 이용이 제한되며 항의가 빗발친 것으로 안다”며 “어차피 정부가 선정하는 것인 만큼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만 호텔 내부적으로는 실무 부서별로 호오가 갈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방한기간 전 세계 모든 언론 1면·헤드라인을 장식할 호텔이 된다는 건 엄청난 홍보효과”라고 덧붙였다.



서울 시내에 훌륭한 시설을 갖춘 특급호텔이 많지만,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꼽는 것은 워커힐 호텔입니다. 과거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부위원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북측 인사들의 서울 방문 시 주로 이용됐던 곳이기도 하고, 다른 특급호텔과 달리 도심에서 좀 떨어진 지역에 있고 호텔 출입구가 두 곳밖에 없어 경호에 유리하다는 평가 덕분입니다. 또 독채로 된 특급객실도 있다는 점 역시 장점입니다.

남산 진입도로만 차단해도 경호가 수월하다는 이유에서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도 거론됩니다. 하지만 오바마·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의 단골 숙소였다는 점에서 북측이 거부감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약점입니다. 이 외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역대 중국 요인 단골 숙소였던 신라호텔도 교통 접근성이 좋고 경호가 유리하다는 점에서 후보군에 들어갑니다. 지난 1994년 연형묵 전 북한 총리가 이곳에서 머물기도 했습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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