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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스트레스에...'술'로 버티는 소방관

알코올 장애 판정 올해 28%

일반인보다 8배 이상 높아

"상담·인지행동치료 등 필요"





11년 차 소방관 A씨는 몇 년 전부터 퇴근 후 동료들과 술을 자주 마시고 집에서 홀로 술잔을 기울이기도 한다. 매일 불과 싸워야 하는 탓에 밤에 잠이 잘 오지 않아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술이 낫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잦은 음주를 하던 A씨는 올해 초 건강검진에서 ‘알코올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격한 업무의 스트레스를 술에 의존해 풀려는 소방관이 늘고 있다. 7일 소방청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통해 알코올 장애 판정을 받은 소방관 비율이 지난 2014년 21.1%(건강검진자 3만7,093명)에서 올해 28.3%(건강검진자 4만5,719명)로 크게 늘었다. 일반인의 알코올 장애 비율이 평균 3.5%인 점을 감안하면 소방관의 경우 8.1배 높다.

알코올 장애란 술로 인해 발생한 심리적·육체적 장애가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 등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을 말한다. 잦은 음주 또는 과도한 음주가 알코올 장애의 주요 원인으로 소방관들의 알코올 장애 비율이 높은 것은 스트레스 때문으로 지적된다.



소방관 A씨는 “근무 중에는 절대 술을 마시지 않지만 퇴근길에 동료들과 또는 혼자서 술을 마시는 소방관들이 많은데 특히 현장에 나가는 소방관들이 자주 술을 마신다”며 “현장 소방관들의 경우 험악한 상황을 자주 접하게 되고 결국 잠을 잘 이루지 못해 술을 마시고는 한다”고 전했다.

이연 다나병원 진료부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소방관들은 근무시간이 불규칙하고 긴박한 상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불면증과 스트레스를 많이 겪어 이를 술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소방관들이 긴박감이나 스트레스를 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소방당국이 상담·인지행동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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