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허베이성이 최근 웹사이트에 공개한 지침에는 성내 각 지역 정부는 올해와 내년 소비 진작을 위해 고용주는 보다 유연한 근무 시간을 채택할 수 있고 휴가를 장려하는 등의 다양한 정책을 채택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들 정책 중 금요일 오후부터 시작해 일요일까지 주말을 2.5일도 늘리는 방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인민일보는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잘 쉴 필요가 있다”며 “여론을 잘 살펴 시행한다면 2.5일 주말 연장, 휴가 사용 장려 등의 정책은 더 나은 노동 여건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이 같은 정책 제안을 지지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2015년에도 중국 국무원은 ‘여행투자와 소비촉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면서 2.5일 주말을 권장한 바 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대규모 감세, 소득공제 확대 등을 통한 소비 진작에 나섰지만, 올해 중국이 6%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등 내수 경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비 진작을 위한 주말 2.5일 방안에 대한 논란 큰 이유
중국의 수 많은 기업의 근로자들이 법정 휴일인 주말에도 휴일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 주말 2.5일 제도가 큰 실효성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많은 기업의 노동자들은 2.5일은 커녕 주말 이틀 휴무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라며 “이 정책은 결국 공무원에 대한 특혜로 끝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휴일 확대로 추가 휴일 동안 정부 기관 및 공공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렵게 되는 점도 이 제도의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휴일 확대가 소비를 자극하는 데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저장대학의 야오샹궈 교수는 “2.5일 주말이 소비를 진작할 것이라는 생각은 다소 무리한 것으로 여겨진다”며 “주말을 연장하기 전에 정부는 이 정책이 과연 노동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지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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