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서 흔들린 차준환 아쉬운 6위

4대륙 선수권 최종

쇼트 2위로 메달 기대 높였지만

프리서 회전 수 부족 6차례 지적

여자 싱글 임은수도 점프실수 7위

차준환 /EPA연합뉴스

4대륙 선수권에서 우승까지 넘봤던 한국 남자 피겨 간판 차준환(18·휘문고)이 프리스케이팅에서 삐끗하며 최종 6위로 마쳤다.

차준환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혼다 센터에서 끝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 남자 싱글을 6위로 마감했다. 지난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인 97.33점으로 2위에 올라 김연아 이후 10년 만의 이 대회 한국 선수 메달 가능성을 키웠던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3.56점, 예술점수(PCS) 84.94점을 더해 158.50점을 얻는 데 그쳤다. 총점 255.83점으로 우노 쇼마(289.12점·일본), 진보양(273.51점·중국), 빈센트 저우(272.22점·미국), 키건 메싱(267.61점·캐나다), 제이슨 브라운(258.89점·미국)에 이은 6위다.

점프 실수가 발목을 잡았다. ‘로미오와 줄리엣’ 사운드트랙에 몸을 맡긴 차준환은 첫 과제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점프를 시도하다 착지 불안으로 삐끗했다.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 점프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연기하며 만회하기는 했지만 네 번째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다시 실수가 나왔다. 이후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불안했다. 채점 결과 점프의 회전 수 부족을 6차례 지적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륙 선수권은 유럽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회로 차준환은 이번이 첫 출전이었다. 다음 달 18일 세계선수권(일본 사이타마)을 앞둔 전초전 격의 이번 대회에서 차준환은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은 셈이다.

지난 9일 끝난 여자 싱글에서는 임은수(16·한강중)가 최종 7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4위(69.14점)에 올랐던 임은수는 점프 실수 탓에 이날 프리스케이팅 122.71점을 기록, 총점 191.85점을 찍었다. 자신의 공인 최고점에 4.46점 뒤진 점수다. 김예림은 8위(187.93점), 김하늘은 13위(162.48점)를 기록한 가운데 일본의 기히라 리카(17)가 221.99점으로 우승했다.
/양준호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