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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사람만 더 싸게...인터넷免 '게릴라 할인'

오프라인 성장률 넘어선 인터넷免

집토끼 내국인 잡기 대대적 이벤트

2030 겨냥 심야시간 한시적 할인

손품 판 고객에 혜택 더 돌아가게

단순 적립금 경쟁 끝...틈새시장 각광





신라인터넷면세점에서의 실제 결제 사례


#직장인 김현정(28) 씨는 최근 해외 여행을 다녀오면서 한 인터넷 면세점에서 화장품과 생필품·악세서리 등을 구매했다. 할인 전 면세가로 54만원, 백화점 정가로 따지면 60만원이 훌쩍 넘는 상품들을 모두 합쳐 김씨는 절반도 안 되는 30만원대 초반에 구입했다. 인터넷회원 등급에 따라 받는 할인에 데일리 적립금·카드 청구할인 등 각종 할인 혜택을 끌어모아 적용한 덕이다. 김 씨는 “출국하기 한 달 전부터 수시로 접속해 매일 달라지는 할인 내용을 확인한다”며 “기본적인 할인 혜택만 적용한 결제 금액과 비교하면 최대 15만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귀띔했다.

국내 인터넷 면세점들이 ‘집토끼’ 내국인 고객들을 잡기 위해 ‘게릴라 전술식 할인 이벤트’ 등을 펼치며 이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온라인 쇼핑에 능숙한 20~30대 내국인 고객들이 화답하며 실제로 인터넷면세점 시장은 최근 몇 년 간 두자릿수로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 인터넷면세 시장 규모는 42.5% 성장하며 오프라인 면세점의 성장률(31%)을 앞질렀다. 지난 2017년 28.7% 성장한 것보다 더 큰 폭의 성장이다.

면세업계가 인터넷 면세점 육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온라인 면세점을 이용하는 고객이 대부분 내국인인 만큼 다이궁(보따리상)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소방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5년간 시내면세점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도 온라인 시장 경쟁으로 번졌다.

면세점들의 전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30% 가량. 대표적으로 롯데면세점은 2013년 8%에 불과했던 매출 구성비가 지난해 25%(약 2조원)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5년 후 온라인 면세점 매출 구성비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 면세점 경쟁은 이커머스의 할인 경쟁과 닮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할인 이벤트 등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리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곳곳에 적립금과 할인 이벤트 관련 내용을 공지해 ‘아는 사람’만 혜택을 볼 수 있게 하는 한편 심야 시간대에 한시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각자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따라 다른 가격에 구매하게끔 유도하는 이른바 ‘가격 차별’ 정책인 것이다.

이 같은 ‘게릴라전 식’ 할인은 쇼핑과 재미를 결부시키는 2030대 고객들을 겨냥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대형 뿐 아니라 소형 면세점까지 할인 폭이 비슷해지며 단순 적립금 경쟁으로는 그들을 잡기 어려워졌다. 각 업체는 차별화 전략을 끊임없이 고민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여권 정보, 출국 정보, 주문서로 나누어져 있던 결제 프로세스를 한 페이지 안에 모아 볼 수 있게 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마켓컬리’ ‘W컨셉’ 등 2030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업체들과 독점 제휴를 늘리고 있다.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9월 고객이 상품평을 작성하고 이를 통해 매출이 발생하면 수익금 일부를 공유하는 ‘팁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일 평균 약 8만명, 최대 12만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누적 방문자 수는 지난달 21일 기준 1,50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 고객 중 80% 가량이 20~30대 고객이다.

신세계면세점도 별자리 운세 등 20~30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읽을거리나 이벤트를 게재하는 한편 단독 상품 출시 등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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