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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曺동생 전처 겸직 논란...항공사 근무중 前 남편 회사 대표에

■'조국 의혹' 일파만파

28년 몸 담으면서 외부업체 사내이사·감사 등 지내

취업규칙 '겸직 금지' 위반…아시아나 "사실관계 조사"

정치권 "曺 민정수석 신분 의식 묵인 아니냐" 주장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인사청문회준비단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해 입장을 밝힌 뒤 엘리베이터에 올라 생각에 잠겨 있다. /오승현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동생의 전처가 28년간 아시아나항공에 근무하는 과정에서 외부 회사 대표이사·감사 등을 지낸 사실이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취업규칙에 어긋나는 겸직금지 위반이라 전면 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26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조 후보자 동생의 전처 조모씨는 현재 아시아나항공 차장급 직무를 맡고 있다. 조씨는 아시아나항공에 취업한 지 28년이 지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1년부터 회사에 몸담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조씨가 이 기간 아시아나항공 직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외부 업체 대표이사·사내이사·감사 등을 지냈다는 점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취업규칙에서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겸직을 한 것이다.

실제로 장 의원실이 조사한 결과 조씨는 현재 원모씨와 ‘카페휴고’의 공동 대표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이곳은 전 남편 조모씨가 2011년 5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대표이사를 지낸 곳이다. 또 올해 사실상 해산이 간주되기까지 조씨 남편이 대표를 지냈던 씨티업에서도 2008년 8월~2010년 3월 사내이사를, 2010년 3월~2013년 3월 감사로 재직했다. 이외에도 코바컨설팅·코바하우징·코바씨앤디 등에서 2005년 12월부터 2007년 7월까지 각각 감사직을 맡았다. 또 더코바에서도 2008년 8월~2010년 3월 이사직을, 2010년 3월~2013년 3월 감사직을 지냈다. 28년이라는 오랜 기간 아시아나항공에 직원으로 몸담으면서도 다른 회사의 사내이사·감사·대표이사까지 다양한 직책을 맡은 것이다. 본지는 이에 대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물었으나 “(준비단이) 답할 사안이 아니다”는 응답을 받았다.



장 의원은 “겸직이 회사 내부 규정으로 명확하게 금지돼 있다면 수십년간 재직한 조씨와 후보자 일가가 이를 몰랐을 리 없을 것”이라며 “재직 중인 회사의 겸직금지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후보자 가족 경영 회사 전반에 임원으로 참여하며 웅동학원의 채무면탈 당사자로 활동한 것은 일가의 도덕적 해이를 드러내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씨의 겸직 사실이 ‘금시초문’이라며 당황하는 눈치다. 특히 지금껏 알지 못한 사실인 만큼 곧바로 진상조사에 돌입,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부 직원이 알리지 않는 상황에서 알 수 없는 내용인 만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조씨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 사안을 판단해 앞으로 징계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 측의 관계자는 “대외비라 취업규칙을 공개할 수 없으나 겸직은 회사에서 절대 금지하는 내용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겸직 내용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거나 본인이 말하지 않는 이상 알 수 없는 개인정보라 회사가 파악할 길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사 과정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했는지, 근무시간에 활동했는지, 어떤 목적으로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를 따져볼 것”이라며 “만약 현직을 유지하고도 영리를 목적으로 겸직을 했다면 중대한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지금껏 이 같은 사례가 발견된 게 처음인 터라 철저한 조사 이후 인사위원회에서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항공이 파악하기 쉽지 않은 사항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으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혹여 조 후보자의 눈치를 보고 묵인한 게 아닌지 하는 의혹도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이 산업은행의 강한 구조조정 압박으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터라 앞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조 후보자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측은 “아시아나항공은 전혀 모르는 일을 당한 피해자”라며 “회사가 사찰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이 사실은 조금도 인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안현덕·구경우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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