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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發 집값 상승 지방으로 남하…대전 둔산크로바 3개월새 5억 올라

은행 탈출 유동자금 부동산 몰려

강남서 시작된 상승 분위기 확산

대전·대구·울산 등 줄줄이 신고가

외지인 매입 증가가 상승 이끌어





# 대전에서 최고 입지를 갖춘 서구 둔산동 ‘둔산크로바’ 아파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이곳의 대형 평수인 전용 164㎡는 지난 10월3일 15억원에 실거래됐다. 불과 석 달 전인 7월의 9억7,500만원에서 5억원이 치솟은 것. 아직 학군수요가 움직이지 않았지만 매물은 씨가 마른 상태다. 인근 S공인 대표는 “대전 전체 집값이 들썩이니 대장주인 둔산크로바는 사고 싶어도 살 물건이 없다”면서 “앞으로 나오는 매물은 가격이 더 올라 부르는 게 값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을 앞둔 가운데 집값 상승세가 서울을 넘어 지방 광역시로 퍼져가고 있다. 기준금리가 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유동자금이 비규제지역의 집값을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 들어 하락세를 보이던 대구 집값도 일부 신고가 단지가 나오면서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이다. 울산도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대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금리 인하 혜택을 입은 전국구 투자자들이 원정행렬에 나서면서 서울은 ‘똘똘한 한 채’, 지방은 ‘값싼 여러 채’를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 무서운 대전 집값 상승세=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대전 아파트값은 이번주까지 4.79% 올랐다. 올 들어 현재까지 대전의 중구(6.89%), 유성구(6.66%), 서구(5.27%)가 전국 아파트 상승률 1위부터 3위를 독차지하고 있다.

대장주인 둔산동 둔산크로바는 전용 164㎡가 세 달 만에 5억원이 오른 데 이어 전용 84㎡도 9월에 6억5,000만원에 실거래돼 올 초보다 1억원이 넘게 올랐다. 현재 호가는 7억원 수준이다. 전용 114㎡와 전용 134㎡도 9월에 각각 9억4,000만원, 11억4,500만원에 매매되며 연초보다 실거래가가 1억5,000만원에서 3억원가량 급등했다.

다른 단지도 사정은 비슷하다. 유성구 상대동의 트리풀시티5단지 전용 84㎡의 시세는 올 초 5억원 초반대였지만 10월 6억원에 잇달아 거래됐다. 중구 문화동 센트럴파크2단지 전용 84㎡는 10월 6억3,500만원에 실거래되며 두 달도 안 돼 1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문화동의 A공인 대표는 “갭투자가 가능한 저평가 단지부터 투자 수요가 들어와 분위기가 바뀌더니 최근에는 더 비싸지기 전에 좋은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까지 추가됐다”고 전했다. 청약 시장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23일 중구에 분양한 목동 더샵 리슈빌은 401가구 모집에 5만9,436명이 몰려 평균 148.22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 원정투자 나서는 유동자금
=다른 지방 광역시도 비슷하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이번주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는 대전(0.21%)과 대구(0.04%), 울산(0.08%) 등이 상승했다. 대구는 역세권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힐스테이트범어 전용 84㎡의 입주권이 9월 말 9억9,000만원, 만촌동 삼정그린코아에듀파크 전용 84㎡ 분양권은 10월 중순 9억6,750만원에 거래됐다.

오랜 침체기를 겪은 울산도 남구 신정동 문수로아이파크2차 전용 85㎡가 10월 초 6억5,0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올 초 5억원까지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급격한 상승세다. 문수로아이파크1단지 전용 92㎡도 10월 중순 5억9,000만원에 신고가를 썼다.

눈길을 끄는 것은 외지인의 아파트 매입 증가가 집값 상승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지인 매입 건수가 서울의 경우 5월 699건에서 8월 1,705건, 9월 1,463건으로 크게 늘자 아파트값도 17주째 오름세다. 대전도 마찬가지다. 외지인 매입 건수가 5월 382건에서 8월 409건, 9월 470건으로 증가세다. 대구도 5월 222건에서 8월 235건, 9월 259건으로 늘어났다. 울산 또한 5월 116건에서 8월 179건, 9월 149건으로 증가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대전·대구·울산 등 지방 광역시로 이동한 원정투자와 해당 지역 부동산 수요가 겹쳐 상승 분위기를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확산되면서 불안 심리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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