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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쌓아올리는 JY의 개발뚝심…'제2 중동붐' 신호탄 되나

■삼성, 사우디에 '엔터시티' 건설

워터파크·실내 스키장 등 들어서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들 참여

JY "중동서 미래 먹거리 찾겠다"

추석연휴땐 사우디 건설현장 찾아

내리막길 해외건설수주 반등 기대

이재용(앞줄 왼쪽)부회장이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의 삼성물산 건설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중동 시장에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9월 추석 연휴 기간에 삼성물산(028260)이 건설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도심 지하철 공사현장을 방문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 주력사업인 반도체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전 계열사를 아우르면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사우디는 향후 삼성이 새로운 사업과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곳이다.

건설 업계는 삼성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가 제2의 중동 붐으로 연결될 수 있을까 기대하고 있다. 중동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국내 건설사 해외 수주의 보고였다. 하지만 계속 수주가 감소하면서 전체 해외 건설 수주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동 지역에서 잇단 수주 낭보가 들려오고 있다”며 “이곳에서 공사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보여 건설 업계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디야, 왕국의 엔터테인먼트 수도=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에서 차로 1시간 거리(45㎞)인 키디야는 사우디 중부 사막지대다. 지난해 4월 사우디의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은 이곳에 80억달러(약 9조3,500억원)를 투입해 엔터테인먼트 수도를 세운다는 계획을 공식화했다. 이는 2016년 사우디 정부가 석유 의존형 경제체제에서 탈피하기 위해 발표한 ‘사우디 비전 2030’의 일환이다.

키디야 단지 내부는 세계 최대 놀이공원 회사인 미국의 식스플래그스의 테마파크와 워터파크, 자동차 레이싱 시설, 실내 스키장, 자연 명소, 문화 및 문화유산 행사 등 총 6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 국내외 관광객을 위해 대형 호텔 및 쇼핑몰이 들어서고 국내외 유수 기업을 위한 상업지구도 조성된다.

사우디 정부는 키디야 사업을 위해 미국 디즈니에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마이클 레이닝어를 선임했고 투 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레고 사옥 등을 설계한 유명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를 영입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번 양해각서 체결로 삼성물산 등 삼성의 건설 부문 핵심 계열사들이 대규모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발 2차 중동 붐 불까=삼성의 키디야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건설 업계에는 ‘제2차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석유 기반 경제에서 탈피하려는 중동 국가들이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성장동력 발굴과 인프라 업그레이드에 속속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키디야 개발 자금의 50%를 대고 있는 사우디 국부 펀드 PIF(Public Investment Fund)는 총 5,000억달러(약 584조원)가 투입되는 세계 최대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인 ‘네옴(NEOM) 프로젝트’와 100억달러(약 11조7,000억원) 규모의 홍해 개발 프로젝트도 맡고 있다. 반도체,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삼성엔지니어링·삼성중공업 등 계열사도 사우디에서 다양한 사업 수주가 기대된다.

쪼그라들던 건설 업계 중동 수주액도 이번 삼성 수주를 계기로 반등할지 주목된다. 2016년 106억달러 규모였던 중동 지역 건설 수주액은 2018년 92억달러 규모로 줄어들었다. 건수 역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은 물론 국내 업체들이 중동에서 수주 낭보를 알려오면서 반등이 기대된다. 가장 최근인 이달 21일 대우건설은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코르 알 주바이르에서 8,600만달러 규모(약 1,017억원)의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를 수주했다. 특히 침매터널 수주는 올 3월 방파제 추가 공사와 4월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 8월 진입도로 공사에 이은 올해 네 번째 이라크 수주라 뜻깊었다. 누적 계약금액은 약 5,500억원 규모다. 7월에는 현대건설이 사우디에서 3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플랜트 공사를 따낸 바 있다.

이러한 수주 증가를 바탕으로 횡보하던 건설 업계 해외 수주도 반전이 기대된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2016년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은 607건, 281억9,231만달러에서 2017년은 624건, 290억600만달러, 2018년은 320억1,566만달러로 조금씩 증가해왔다. 올해는 29일 현재 누적 금액 176억1,453만달러, 수주 건수는 513건이다.
/김흥록·고병기·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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