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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어이없는 실수”…세돌이 한돌 이겼다

이세돌 은퇴전 1국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 거둬

알파고에 이어 또 통한 ‘신의 한수’ 78수

이세돌 9단이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은퇴 대국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천재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를 또 이겼다.

이세돌 9단은 18일 서울 강남구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치기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날 오후 12시 15분에 시작한 대국의 예상 종료 시간은 오후 4시 30분이었지만 ‘한돌’의 어이없는 실수에 대국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빠른 오후 2시 23분경 종료됐다.

한돌은 NHN이 지난 2017년 개발한 바둑 AI로, 지난 8월 세계 AI 바둑대회에서 최종 3위를 기록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NHN 측에서는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겨뤘던 ‘알파고 리’의 수준을 훌쩍 넘어섰고, 2017년 커제 9단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알파고 마스터’보다도 한 수 위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날 한돌은 이세돌 9단의 78수 이후 이상 반응을 보이면서 오히려 백돌 3개를 잡혔고, 결국 최종 92수 만에 이세돌 9단은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한돌 개발을 맡은 이창율 NHN 게임AI팀장은 “한돌의 전체적인 학습량이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평소와 다르게 수비적인 전략을 펼친 것도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장 해설을 맡은 김만수 9단은 “이세돌은 원래 공격적인데, 오늘은 수비적으로 나왔다. 집을 많이 가져가면서, 한돌의 공격을 묘수로 뚫었다”며 “그래서 한돌이 당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이세돌 9단 또한 “경기 전 10일 동안 2점을 두는 형식으로 연습을 했다”면서 “그 결과 수비적인 전략을 취하는 것이 조금이나마 승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었다”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AI와의 공개 대국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3월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 ‘알파고’와 대국해 1승 4패로 패했지만, 제4국에서 알파고에게 1승을 올리면서 인공지능과의 대결에서 유일하게 승리를 거머쥔 인류 유일의 기사로 남아있다. 당시 이세돌 9단은 백 78수로 알파고를 무너뜨렸고, 공교롭게도 이번 한돌과의 경기에서도 한돌은 이세돌 9단의 흑 78수에서 무너졌다.
/백주원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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