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중식 핫플’ 자양동 양꼬치골목 가보니···신종코로나 공포에 ‘1시간 줄’ 맛집도 ‘텅텅’

대학가 인근 위치...한국인 많이 찾는 대표적 중식골목

“부딪치며 걷던 거리였는데” 바이러스 걱정에 발길 ‘뚝’

매출 하락에 급히 손소독제·마스크 구비하는 점포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에 지난 28일 찾은 서울 광진구 ‘자양동 양꼬치 골목’은 평소에 비해 한적했다./허진 기자




지난 28일 오후 6시께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6번 출구 인근에 위치한 한 유명 중국식 도삭면 점포에는 구석 자리를 빼곤 대부분 테이블이 비어있었다. 평소 같으면 이곳 음식을 맛보기 위해 한시간에 이르는 ‘웨이팅’도 마다치 않는 손님들로 점포 앞이 북적일 시간이다.

해당 점포가 위치한 이곳은 건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이른바 ‘양꼬치 골목’. 이곳 거리는 나날이 대중화되는 양꼬치, 마라탕 등을 내놓는 중국음식점들이 즐비하다. 한국어 간판을 찾아보기 어렵고 중국인 손님 비중이 대부분인 대림역 인근 음식거리와 달리 대학가 주변에 위치해 젊은 한국인 층의 발길이 이어지고 한국어 간판 비중도 높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발표한 추석연휴기간 귀성객·관광객이 가볼만한 전국의 음식거리로 꼽힐 만큼 대표성이 높은 곳이기도 하다.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양꼬치 골목’ 내 한 도삭면 가게 내부. 테이블 대부분이 비워져 있다./허진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여파로 이곳 양꼬치 골목을 찾는 발길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국적의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대부분 점포들이 중국인들이나 중국동포에 의해 운영되는데 대한 불안감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곳에 위치한 대부분 점포 직원들은 설 연휴를 지나며 급격히 매출이 곤두박질쳤다고 입을 모았다. H양꼬치 점포의 한 종업원은 “지금이 여섯시 반쯤이니까 못해도 테이블 반 정도는 차야 하는데 오늘은 겨우 한 테이블 정도 있다”며 “작년 이맘 때 비해 절반 이상 줄은 듯하다”고 말했다.

바로 옆에 위치한 R마라탕의 매니저 역시 “이전에 손님이 10명쯤 왔다하면 지금은 2~3명도 안오는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거리 초입에 위치한 I화장품 가게 업주도 “유동인구 자체가 줄다보니 우리도 매출이 1/3로 확 줄었다”고 말해 인근의 다른 업종 역시 덩달아 업황이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오후 7시께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온 인근 주민 오모(65) 씨는 “평소라면 이 거리는 사람을 밀치고 다녀야할 만큼 북적인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양꼬치 골목’의 한 점포 내부. 평소 같으면 테이블 절반 이상이 채워져있지만 이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로 매장 내가 한산했다./허진 기자


이날 오후 6시께 R마라탕 점포 안으로 한 직원이 손 세정제 등 각종 위생용품이 든 상자를 급히 공수해왔다. 점포 관계자는 “이틀 전부터 전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해왔고 손 세정제·위생스프레이도 추가 배치할 것”이라며 “방문하는 손님들의 불안감을 줄이고 우리 스스로도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Y양꼬치 점포의 한 직원은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나 고심하고 있다”며 “마스크 끼고 서빙하는 걸 손님들이 싫어할 수도 있을 것 같고 반대로 끼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8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양꼬치 골목’의 한 양꼬치 점포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대비해 손소독제를 배치하려 한다./허진 기자


일부 점포들 사이에서는 ‘이곳 직원들도 한국인들과 사정이 다르지 않다’며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이 지난 30일 막 끝났지만 막상 중국에 방문한 직원이 없는 점포가 많거나 있는 경우에도 극소수인 수준이하는 것이다. 4명에서 운영하는 H양꼬치의 경우 중국에 간 직원이 한명도 없었다. R마라탕의 경우에도 20명 가운데 3명이 중국에 갔다 최근 돌아왔지만 해당 직원들은 바이러스 잠복기를 대비해 현재 자택에 대기 중이다. Y양꼬치의 경우도 8명 직원가운데 3명이 중국에 가있지만 이들은 20일 뒤에나 돌아올 예정이다. 이날 양꼬치를 먹기 위해 친구와 함께 이곳 골목을 찾았다는 김보경(26) 씨는 “막상 오긴 왔는데 사람이 너무 없다보니 우리가 너무 가볍게 생각는 건 싶어 안그래도 친구와 고민 중”이라고 멋쩍어하며 말했다.
/허진기자 hjin@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