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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국민당' 합류설에 "심판 볼 거라고 얘기해…허락 없이 진영에 집어넣지 말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연합뉴스




문재인 정권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자신을 두고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창당한 ‘국민당’(가칭) 합류설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개인이 선택할 문제이지 남들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진 전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굳이 안철수 캠프로 갈 이유도 없고, 딱히 가지 말아야 할 이유도 없다”면서 이렇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설사 왈가왈부를 하더라도 그 당에 가겠다는 얘기가 나온 후에나 할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자신의 정치적 이상이 사회주의에 있다고 밝힌 사람이 왜 그 당에 갈 거라고 우기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전형적인 ‘진영멘탈리티’”라면서 “1930년대도 아니고, 벌써 포스트모던 얘기도 한물간 21세기에 이게 무슨 문화 지체 현상인지”라고도 적었다.

아울러 진 전 교수는 “피차 흉한 꼴 다 드러낸 마당에 무슨 이뤄야 할 역사적 대업이 남았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진영을 갈라서 싸우는 것은 끼리끼리 하시라”라며 “내 허락도 없이 나를 이 진영, 저 진영에 마음대로 집어넣지 말라”고 날을 세웠다.

또한 진 전 교수는 “난 심판 볼 거라고 얘기했다”면서 “그러니 그쪽이든 저쪽이든 진영에 속한 분들은 이 공간(페이스북)에서 나가주셨으면 한다”고 썼다.



진 전 교수는 그러면서 “진영 멘탈리티에 빠진 사람의 눈에는 이 컬러풀한 세상이 흑백사진으로 보인다”면서 “저 쪽에게는 흑인 것이 이쪽에서는 백으로 여겨진다. 그래놓고 서로 박 터지게 싸운다”고 상황을 짚었다.

그는 이어 “개인적으로는 고약한 취향(quel go?t!)이라 생각하지만 양 진영 모두 오직 적들의 시체를 산처럼 쌓고 거기서 흘러나온 피가 강을 이루어야만 이룰 수 있는 역사적 사명들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나신 거룩한 분들이라 말릴 수도 없다”고 비판의 수위를 끌어올렸다.

또 진 전 교수는 “다만 전쟁을 하더라도 전사들끼리만 하시고 비무장 민간인 학살하는 일만 삼갔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이 있을 뿐”이라면서 “애먼 사람 상대진영의 부역자로 몰아 처형하지 말라. 그거 전쟁범죄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열린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 사전행사에서 ‘무너진 정의와 공정의 회복’을 주제로 초청강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진 전 교수는 안 전 의원에게 “판단이 어려울 땐 원칙을 지켜라. 원칙을 어기면 무언가 잘못돼가고 있는 것”이라며 “최선의 정책은 정직”이라는 조언을 내놨다.

강연 도중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를 언급하다 감정이 북받치는 듯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진 전 교수는 “조국 사태는 제가 믿었던 사람들의 가치가 무너져 내리는 듯한 일이었다”며 “조국이 청문회 나와서 ‘나는 사회주의자’라고 하는 말을 듣고 그 생각이 나더라. 그렇게 살아놓고 사회주의자라고 말할 수 있나. 제 이념에 대한 모독”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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